색동어머니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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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훈이가 1학년에 입학하던 날. 아빠는 화분 하나를 사오셨습니다. 새봄맞이 선물이었죠.』
봄볕이 따사로운 토요일 하오. 한어머니가 이제 막 이야기를 시작했다. 옹기종기 모여앉은 개구쟁이들은 숨을 죽여가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색동회가 주최하는 전국어머니동화구연대회 입상자들로 이루어진 색동어머니회 (회장 박윤자)는 올해로 9년째 「이야기 동산」을 펼쳐오고 있다.
이들이 이야기 동산을 구상한 것은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사랑과 꿈을 심어주자는 뜻에서였다.
현재 정기적으로 열리는 이야기 동산만 해도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 (매주 토요일 하오2시)·서울공문수학회관 (매월첫째토요일하오3시)·인천공문수학회관 (매월 네째토요일하오3시)등 세곳이나 된다.
77년 발족한 이 모임의 현 회원은 모두 59명. 매월 둘째 토요일에는 정기월례회를 갖고 그 간의 활동상황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사업을 구상하기도 하며 동화작가를 초청, 보다 나은동화구연을 위해 세미나를 열기도 한다.
전직교사였던 회원 이영희씨(41)는 『어린이의 정서가 점점 메말라가는 것을 안타까와하다가 퇴직후 이런 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고 회원이 되기 위해 동화구연대회에 참가했었다』며 『하나만 더 해달라고 조르는 어린이들을 보면 가슴이 찡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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