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원 연구원들 처우 개선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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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우리나라 최대의 연구소인 한국과학기술원의 선입 연구원 60여명이 연구 풍토의 체질 개선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서 그 경과가 주목되고 있다.
과기원의 선임급이라면 대개 30대 중반으로 박사급 핵심 연구 요원들.
지난 3윌 초 일부 선임 연구원들이 『연구원에 대한 그룻된 인식으로 언로가 막힌 채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서 소외되었으며 그동안의 기여도에 비해 유감스러운 처우를 받고 있는데도 전혀 시정하려는 노력이 없다』며 선임 연구원 회의를 발기시키고 『우리는 이 같은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들의 의도를 고의적으로 왜곡하는 일이 생길 경우 우리는 결연히 대처하겠다』고 나섬으로써 표면화된 것.
○…과학 기술원의 연구원들이 이 같은 모임을 만들게 된 것은 과학원과 한국 과학기술 연구소가 하나로 통합되면서 연구원쪽의 대우가 부당하게 책정됐다고 느끼기 때문.
선임 연구원들은 지난 3월 27일 정식으로 모임을 갖고 전학제 원장과 1차 면담,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 업무가 점점 소외되고 있으며 ▲원내에 불평 등 요소가 심화되고 ▲우수 연구 인력의 확보 노력이 없다는 주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전 원장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 나가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는 것.
최근에는 실장·부장급 인책 임금 연구원 사이에서도 과기원의 연구 기능을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며 연구와 학사 기능의 분리를 바라고 있다.
○…이 같은 과기원의 어수선한 분위기는 결국 지난 80년 과학원과 과학기술 연구소의 통폐합 후유증에 기인한다.
조직상으로는 성격이 같은 연구부와 학사부를 하나로 묶었으나 인사 규정·보수 등은 그대로 두어 아직도 같은 부 안에서 물과 기름 사이.
아뭏든 선임 연구원들은 자신들의 개선 의지를 지속적으로 펴나 갈 것을 밝히고 다시 전 원장과의 면담을 요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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