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개장 해수욕장 '물놀이 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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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최근 이른 더위로 바다를 찾는 피서객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개장 전 해수욕장 물놀이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피서객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속초.동해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월 한달 동안 강원도 동해안 해수욕장이나 방파제 주변에서 총 28건의 안전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졌다.

지난달 30일 오후 1시 35분쯤 양양군 남애해수욕장에서 단국대 검도동아리 회원 6명이 바다에 들어갔다 높은 파도에 휩쓸려 李모(21.여.서울시 응암동)씨가 숨지고 나머지 5명은 속초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같은 날 오후 5시 10분쯤엔 양양군 설악해수욕장에서 일행 7명과 함께 물놀이를 왔던 강모(27.서울시 면목동)씨가 물에 빠진 일행을 구하러 바다에 뛰어든 뒤 탈진 상태에 빠졌다가 긴급 출동한 해경에 구해 구조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달 29일 오후 2시쯤 동해시 망상해수욕장에서 친구 6명과 함께 물놀이를 하던 박모(20.서울 신정동)씨가 높이 1~2m의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2시간 만에 인근 앞바다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같은 물놀이 사고의 원인으로는 피서객들의 부주의가 우선적으로 꼽히지만 아직 개장하지 않은 해수욕장에 수상안전요원이나 경찰 등을 배치하지 않아 안전사고 발생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더위가 일찍 찾아와 물놀이를 하는 피서객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지자체와 경찰서에서 개장 이전이라도 최소한의 수상안전 요원을 해수욕장에 배치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강릉시는 해수욕장 개장 기간 이외에 발생하는 물놀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1일 18명의 인명 구조원을 경포.주문진.연곡.정동진 등 피서객이 많이 찾는 시범해수욕장 4곳에 배치해 9일까지 근무토록 할 방침이다. 또 피서철이 끝나갈 무렵인 8월 20일~9월 1일에도 이들 구조원을 배치할 방침이다.

강원도 환동해출장소 관계자는 "각 시.군에 개장 이전이라도 수상안전 요원을 배치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나 예산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피서객들이 안전 사고에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현편 오는 10~15일 개장하는 강원도 동해안 98곳의 해수욕장에는 8월 20일 폐장일까지 총 4백36명의 수상안전요원이 배치된다.

강릉=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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