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능력 부족한 영상세대 "NIE로 가르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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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세계의 신문사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고민은 뭘까?

다매체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다. 그들은 열쇠를 미래 독자 확보에서 찾고 있다. 미래 독자는 바로 학생(Young Reader)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인터넷과 영상 정보에 길들여져 있다.

그들에게 어릴 적부터 신문 읽는 버릇을 들여놓지 않으면 결국 커서도 신문과는 담을 쌓게 된다.

세계의 교육계 또한 학생들의 읽기와 쓰기 능력이 떨어져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터넷이나 영상 정보 독해 능력도 읽기와 쓰기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사상누각이다. 그렇다고 아무리 훌륭한 교과서를 들이밀어도 학생들의 눈엔 화석이나 다름없다.

그 절묘한 절충점이 바로 신문을 활용한 교육(NIE.Newspapers In Education)이다.

세계신문협회(www.wan-press.org)가 일찍부터 '세계 NIE 대회(World Young Reader Conference)'를 개최하며, NIE 확산을 위해 국제 협력을 적극 추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7차 교육과정에선 교과서마다 신문 기사가 가득하다. 그러나 교과서에 실리는 순간 그 정보는 구문이 된다. 광속으로 정보를 접하는 학생들 눈엔 수년 전 기사가 공룡뼈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

진정한 의미의 NIE를 확산시키려면 교과서에 기사를 싣는 수준에 그쳐선 안된다. 신문사가 모두 나서 매일 교과와 연계된 살아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리고 학교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 당국이 뒷받침해야 한다.

신문사 입장에선 NIE가 미래 마케팅 전략의 방편이라지만 선진 각국이 나라 차원에서 힘을 쏟는 것은 교육 발전에 그만큼 절실하기 때문이다.

한국신문협회(회장 홍석현.세계신문협회장)도 올해부터 팔을 걷어붙였다. 신문의 교육적 가치를 높이고 미래 신문 독자 개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협회 내에 숙원이던 전담기구 설립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그동안 협회 내부 행사에 그쳤던 연례 신문활용교육 세미나(7월 16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 윤덕홍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초빙해 의견을 듣는 시간도 마련한다.

세미나 주제도 선진국에서 중요시하는 통합교육에 초점을 두고, 초.중.고 교과에서의 '주제 중심 통합 학습을 위한 NIE 프로그램 개발 방안'으로 정했다.

주제 발표엔 심옥령 영훈초 교사.이규철 성문고 교사.정문성 인천교대 교수가 각각 나선다. 사회는 박성혁 서울대 교수가 맡는다. 문의 02-733-2251.

이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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