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별 '응팔'에 응답했다… 10% 돌파한 원동력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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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응답 열풍'이다.

tvN 금토극 '응답하라 1988'이 대한민국을 들썩거리게 만들고 있다. 방송 5회 만에 시청률 10%(평균 11%)대를 돌파했다. 화제성은 방송 2주차에 이미 지상파를 뛰어넘어 최정상의 자리를 차지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응답하라 1988'을 향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각 세대가 고루 '응답하라 1988'에 응답하고 있는 상황. 그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40대와 10대가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세대별 시청률 추이로 살펴봤을 때 40대 남성과 여성, 10대 남성과 여성 사이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 전국 기준)에 따르면 1회 평균 시청률은 6.7%였다. 세대별 시청률에선 40대 남성(3.733%)과 30대 여성(7.650%)·40대 여성(6.674%)이 가장 높았다. 40대 남성의 경우 6회까지 방송되는 동안 6~7%(최고 2회 7.789%)대의 시청률을 형성하고 있다. 10대 남성은 1회 2.190%에서 6회 5.329%로 치솟으며 40대 남성의 뒤를 바짝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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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시청자의 변화 추이도 남성 시청층과 크게 다르지 않다. 30~40대 여성에게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응답하라 1988'은 두 자릿수대를 돌파했다. 6회에서 각각 11.389%와 11.697%를 기록했다. 그 뒤를 따른 것은 10대 여성 시청자다. 첫 방송(4.082%)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오른 9.458%까지 치솟았다.

'응답하라 1988'은 전 연령대에서 고루 사랑받고 있는 드라마지만, 눈에 띄게 10대와 40대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 연령대의 시청자 유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10대와 40대가 '응답하라 1988'에 열광하고 있는 이유가 다르다는 것. 그럼에도 두 연령대의 시청자는 한 드라마를 보고 나란히 열띤 반응을 보내고 있다.

인천에 사는 조선혜(19) 양은 "엄마와 아빠에게 들었던 익숙한 노래들을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접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과는 다른 모습들이 흥미롭다. 지폐도 다르고 물가도 다르다. 말로만 듣던 88올림픽을 눈으로 보니 신기하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쫀쫀하게 전개되는 러브라인이 좋다. 남편 찾기가 재밌다. 누가 남편인지 추리해가는 과정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한 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시각적으로 해소한 10대가 '응답하라 1988'에 관심을 가지는 반면 40대에겐 추억을 자극하는 요소가 이 드라마를 본방 사수하도록 만드는 요인이었다. 한 40대 열혈 시청자는 "'응답하라 1988'은 불금도 잊게 만든다. 빨리 집에 가서 치맥(치킨과 맥주)과 함께 보고 싶은 드라마다. 가족에 대한 추억과 학창시절의 풋풋함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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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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