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기업체 노임 체불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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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번 홍수로 많은 사업장이 침수피해를 냈으며 이로 인해 추석을 앞두고 보너스와 임금지급을 제대로 못해 체불 액이 급증하고있다.
노동부가 7일 조사 분석한 홍수피해는 2백 개 사업장이 침수됐고 이 가운데 특히 81개 사업장은 완제품과 원자재· 장비 등이 물에 잠겨 2백억9천만 원의 피해를 냈으며 이 때문에 체불 액은 2백10개 업체 1백56억l천2백 만원(근로자 4만5천 명분)에서l백76억원 (6만4천명분)으로 늘어났다.
노동부는 이에 따라 전국 지방사무소에 사업장 수해복구 비상 근무령을 내리고 재무부와 금융기관에 추석 체임청산을 위한 긴급 금융지원을 요청했다. 지역별 피해상황은 다음과 같다.

<서울>
(주)한양이 맡은 지하철공사 4공구와 공영토건이 시공하는 지하철 419공구 공사장이 각각 침수되는 바람에 이들 2개회사의 피해액은 복구비 2억5천만 원을 포함, 7억원에 이르고 있다.
또 대양금속 (대표 한은영·서울풍납동) 은 냉각기름 관리부주의로 기름이 분출하면서 불이나 16억원의 재산피해를 내는 등 모두 l5개 업체가 수해와 화재로 41억6천만원의 피해를 냈다.

<인천>
21개 업체가 침수, 49억5천7백만 원의 피해를 냈다.
이 중 삼익악기(대표 이효의 인천시효성동)는 수출용피아노 1천대와 합판 등이 물에 잠겨 30억 외화 재산피해를 냈고 이 바람에 종업원 3천8백 명의 8월분 임금 11억8천만 원을 체불하고 있다.
또 서음전자(대표 변준호)는 종업원 3백45명의 1∼2개월 분 임금 6천2백30만원을 체불하는 실정이다.

<경기·강원>
(주)빙그레(대표 오재덕· 경기도남양주군)는 우유 아이스크림 등 식품과 원자재 등의 침수로 20억 원의 재산피해를 내는 등 경기도내에서는 모두 35개 업체가 침수, 재산피해액은 무려 1백2억7천6백만 원에 이르고있다.
또 강원도지역예서는 14개 사업장이 물에 잠겨 모두 7억 원의 피해를 냈다. 이 가운데 태백시의 우성탄광 (대표 이호진)은 지하갱도 7백m가 침수, 2억2천만 원의 재산피해를 냈고 태백탄광은 그 동안 1백20명의 2∼3개 월분 임금5천만 원을 체불해 왔는데 이번 홍수로 지하갱도가 완전히 침수, 체불정산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특히 갱도를 복구하는 데만 1개월 이상이 걸려 조업중단사태까지 빚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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