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도 뛴다… 장점유율 중국·인도서 2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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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울긋불긋한 쏘나타 택시가 길게 줄을 서 손님을 맞고 있다. 2003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현대차가 올해 베이징시에 납품한 것이다. 폴크스바겐, GM 등 내로라하는 세계 굴지 업체들을 물리치고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베이징시 당국으로부터 인정받은 결과다.

베이징현대는 광저우(廣州) 등 중국 내 5개 도시에도 쏘나타 택시를 공급하기로 했다.

12월 5일 오전. 인도 첸나이 국제무역센터 앞.

출근길 대로를 가득 메운 소형 승용차들이 낯에 익다.'상트로'라는 브랜드의 이 차들은 현대자동차 아토스 소형차의 인도판이다. 인도에 진출한 현대차가 현지 사정에 맞춰 차체를 약간 손 보아 내놓은 것이다.

"상트로 좋아요. 돈 벌면 꼭 한 대 가지고 싶어요."

취재팀의 현지 안내를 맡은 산토시쿠마르(28)는 "인도 젊은이들은 현대차를 타고, 삼성 휴대전화로 애인과 통화를 하며 LG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게 꿈"이라고 전했다.

1998년 인도에 진출한 현대차는 현지시장에 늦게 입성한 불이익을 극복하고 3년만에 시장점유율 3위에 올랐다. 현재는 2위가 됐다.

세계 굴지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시장쟁탈전을 벌이는 인도와 중국에서 한국 차들이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단순히 싼 맛 때문이 아니다. 현지인들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공급하고 철저한 애프터서비스로 기술 및 가격경쟁력을 인정받은 차들이다.

인도현대 양승석 법인장은 "아토스가 한국에 있었으면 단종됐을 것"이라며 "인도 시장이 클 것으로 보고 현지에 생산설비를 직접 지은 게 성공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인도보다 5년 늦게 진출한 중국 시장에선 한류 대표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속도경영과 품질경영'를 모토로 중국인의 기호변화에 맞춰 고장 없는 차를 공급하겠는 전략이 주효해 중국 시장점유율(8%)이 상하이GM(10%)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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