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종·박종혁씨에 1만 달러씩 전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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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교수 논문의 공저자인 A씨는 27일 "2일 YTN 인터뷰 당시 안 교수가 김 연구원과 박 연구원에게 각각 1만 달러를 줬다는 얘기를 최근 김 연구원에게서 들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이달 초 윤현수 한양대 교수, YTN 기자와 함께 피츠버그에 갈 때 황 교수에게서 현금 3만 달러를 받아 이 중 2만 달러를 김.박 연구원에게 줬으며, 나머지는 경비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성명훈 서울대병원 기조실장은 이날 "안 교수가 오늘 통화에서 김 연구원에게 1만 달러를 지급한 것은 황 교수의 지시였으며, 김 연구원의 입원 위로금이나 귀국 준비금이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당시 안 교수는 1만 달러 이상 현금을 가지고 나갈 때 세관에 신고해야 하는 외국환거래규정을 피하기 위해 윤 교수와 YTN 기자에게 1만 달러씩 맡기는 방법으로 세관을 통과했다. 이에 대해 YTN 기자는 "안 교수로부터 세관 통과의 번거로움 때문에 일부 돈을 갖고 공항을 통과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며 "1만 달러 정도씩 되는 돈 봉투가 3개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돈의 용도가 뭔지 몰랐으며 시카고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안 교수 측에 돈을 돌려줬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윤현수 교수는 11월 중순 김 연구원이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찾아가 치료비조로 황 교수가 준 돈 2만 달러를 김 연구원의 부친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황 교수의 연구팀원은 "11월 12일 김 연구원이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은 황 교수가 14일 미국으로 출장가는 윤 교수 편에 2만 달러를 보냈다"며 "당시 김 연구원은 피츠버그대학으로부터 급여를 받지 못해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김 연구원이 안.윤 교수에게서 돈을 받은 사실을 밝히며 3만 달러를 반납해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교수와 윤 교수도 돈을 준 사실을 조사위에 보고했다고 이날 밝혔다.

한편 서울대 조사위는 이날 황 교수의 2004년 논문에 사용된 체세포 제공자의 혈액을 외부 기관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체세포 복제 배아 줄기세포를 처음으로 만들었다는 내용의 2004년 논문에 대해 본격적인 검증에 들어간 것이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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