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호는 어떻게 탄생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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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영화로까지 만들어진 '타이타닉호'의 최후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1912년 4월 이 거대한 여객선은 처녀 항해에서 침몰했다. 이로 인해 1500여 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엄청난 재난으로 이어진 탓에 타이타닉이란 이름은 비극과 동의어로 통한다. 하지만 타이타닉은 그 이상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었다. 동시대 사람들의 꿈과 희망을 담은 상징이었다. 꿈과 불운의 교차, 묘한 운명의 장난이다.

디스커버리 채널은 26일 밤 12시 '전설적 구조물:타이타닉'(사진)을 통해 타이타닉의 탄생 비화를 다룬다. 드라마 형식을 띤 다큐멘터리다.

타이타닉호가 비운의 운명을 맞기 5년 전. 세계 역사상 가장 크고 호화로운 여객선을 만들겠다는 꿈이 시작된다. 조선업계에서 유능하다고 소문난 인재들이 벨파스트 조선소로 몰려온다. '전설적…'에선 실제 조선소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이 누구이며 어떤 과정을 거쳐 배가 만들어졌는지 되짚어본다. 구체적인 제작 과정도 따라가 본다. 타이타닉 제작 과정에서 빚어진 탐욕과 야망에 대해서도 초점을 맞춘다. 특히 조선소에서 가장 유능한 인재 그룹으로 분류됐던 구성원들의 실제 사연도 만난다. 선박 전문가인 이들은 고장 수리를 전담한 팀이었다. 하지만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는 기쁨도 잠시. 타이타닉호와 함께 대서양의 차가운 바다에 몸을 묻고 만다.

이 프로그램은 타이타닉호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구성한다. 조선소 역시 마찬가지다. 모래투성이에 소음이 요란한 조선소의 모습은 거칠고 투박하며 위험천만한 건설현장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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