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같은 탈옥… 재소자 동료가 헬기 납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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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동부 사부아도(道) 애통의 한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헬기를 이용해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10일 오후 3시쯤 운동시간을 이용해 교도소 마당에서 산책을 하던 수감자 3명이 동료로 보이는 무장 괴한이 몰고 마당에 착륙한 헬기를 타고 도망쳤다.

이에 앞서 무장 괴한들은 인근 알베르빌에서 관광객을 스키장으로 데려가기 위해 대기 중이던 헬기를 탈취했다.

괴한들은 헬기를 교도소 앞마당에 착륙시킨 뒤 30초 만에 재소자 3명을 태우고 사라졌다.

헬기 조종사는 납치범들의 요구대로 그르노블 인근 농촌까지 이들을 태워준 뒤 풀려났다. 2명의 괴한과 3명의 탈주범은 그곳에 준비된 자동차를 타고 달아났다.

탈옥에 성공한 재소자 3명은 각각 무기.마약 밀매 등 조직범죄에 연루된 인물들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직후 프랑스 경찰은 헌병 300여 명을 동원해 이들의 추적에 나섰으나 아직 검거하지 못했다.

현재 500여 명을 수용하고 있는 애통 교도소에는 헬기를 동원한 공중 탈출을 막을 수 있는 안전망 시설이 없다.

프랑스 동부 지역에서는 올 7월에도 교도소 지붕에 헬기를 착륙시킨 뒤 재소자들을 탈옥시키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파리=박경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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