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윌리엄스 "내가 한수 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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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프로농구 모비스는 올 시즌 들어 연패를 당하지 않았다.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6일 친구인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KTF에 77-82로 졌지만 곧 전열을 정비, 10~11일 주말 2연전에서 전자랜드(96-84)와 KT&G(81-71)를 연파하고 14승 5패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11일 모비스와 KT&G의 경기는 크리스 윌리엄스(모비스)와 단테 존스(KT&G)의 정면대결이었다. 시원한 3점슛과 슬램덩크를 퍼붓는 존스의 플레이는 화려했다. 반면 윌리엄스는 안개비 같았다. 조용히 KT&G의 허점을 파고들어 일어설 수 없도록 흠뻑 적셔 놓았다.

하이라이트는 3쿼터 초반. 38-43으로 뒤진 KT&G의 존스가 3점슛 2개와 점프슛으로 힘을 냈다. 그러자 윌리엄스는 자유투.레이업슛.슬램덩크 등 백화점식 공격으로 5분30초쯤 60-46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은 모비스와 반대로 상승세를 탈만 하면 연패를 당해 선두 추격의 기회를 놓치곤 했다. 그래서일까. 11일 KCC와의 홈경기에서 삼성 안준호 감독은 집요했다. 43-28로 앞선 전반 종료 5초 전 가드 이정석 대신 수비 전문 박영민을 기용, KCC 슈터 조성원의 3점포를 봉쇄하는 장면에서 그의 결의가 보였다. 삼성은 81-70으로 이겨 3연승, 단독 2위(12승7패)로 올라섰다. KCC 이상민은 어시스트 4개를 기록해 프로농구 최초로 통산 어시스트 2600개를 채웠다.

10일 방성윤의 역전골로 KCC를 80-78로 제압하고 6연패에서 탈출한 SK는 원주 원정경기에서도 동부를 73-64로 꺾어 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KCC전에서 21득점.9리바운드를 기록한 방성윤은 이날 19득점.4리바운드로 국내 무대에 적응해 가는 모습을 보였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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