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MBC 최대주주> 이사가 '줄기세포 검증' 관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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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의 팬 커뮤니티인 아이러브황우석(http://cafe.daum.net/ilovehws) 회원 가족이 7일 밤 서울대병원 앞에서 촛불을 들고 황 교수의 조속한 퇴원을 기원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MBC PD수첩팀과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 간에 줄기세포 검증계약서 작성에 참여했던 김형태 변호사(법무법인 덕수)가 PD수첩팀의 취재내용을 공개했다.

김 변호사는 6일 평화방송에 출연해 "PD수첩팀 취재 내용의 골자를 들었는데, 이를테면 줄기세포를 검증한 사람, 실제로 줄기세포를 본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과 미국의 과학저널 사이언스에서도 줄기세포 자체를 본 게 아니라 사진을 가지고 검증했고…(중략)…국립과학수사연구소도 DNA만을 봤기 때문에 DNA가 어디서 나온 것인지 담보가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2004년 황 교수께서 만든 게(줄기세포) 특허 등록됐다. (당시에) 1개를 만들었다. 그런데 2005년에 11개를 만들었고 훨씬 더 발전한 것인데 발표한 지 6개월이 넘었는데도 아직 특허를 등록하지 않고 있다. 등록하려면 줄기세포 자체를 내야 한다. PD수첩팀은 이런 의혹들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재검증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언론의 입장에서 봤을 때 사실 과학도 성역은 아니다. 매스컴에서 왜 감히 과학을 검증하느냐고 하는데, 지금 제보가 들어와 있고 취재를 했기 때문에 그 정보를 국민에게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취재 내용을 자연과학적으로 검증하는 일이 어렵지도 않다"며 "(검증기관은) 객관적이고 권위있는 기관, 국가기관이 제일 좋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MBC의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맡고 있어 검증작업 참여의 적절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MBC 노조 양찬승 사무처장은 "우리 노조 산하 민주방송실천위원회 조사 결과 김 변호사가 PD수첩팀과 황 교수팀 간의 (줄기세포 검증 관련) 계약서 작성에 참여했으며, 황 교수 연구팀인 서울대 의대 안규리 교수가 김 변호사를 추천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박방주 과학전문기자, 신성식.김정수 기자(정책사회부), 이상복.이지영 기자(문화부)
사진=오종택 기자 <jongt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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