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 측에 2차 검증 공개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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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이 이날 밝힌 취재 경위는 이렇다. 제작진이 황 교수팀으로부터 줄기세포와 체세포를 건네받은 것은 11월 12일이다. PD수첩 측이 갔을 때 황 교수 측은 계약서를 쓸 것을 요구했고 거기에 사인한 뒤 줄기세포를 받았다. 미분화된 상태의 줄기세포였다. 2, 3, 4, 10, 11번 줄기세포를 배양 접시째로 5개 받았다. 체세포 역시 배양 접시째로 5개 받았다.

세포를 얻는 과정에는 서울대 안규리 교수가 지정한 변호사와 분자생물학 전공 과학자가 참관했다. 받은 배양 접시에서 세포들을 떼어내 검사용 튜브에 담는 일은 줄기세포 전문가가 했다. 그 과정에도 변호사와 과학자가 참관했다. 환자의 머리카락(모근세포)은 며칠 전 안규리 교수에게 부탁해 서울대 의대 측에서 함께 제공해줬다. 2번 체세포 제공자인 환자는 인터넷에 신상이 공개돼 있었기 때문에 그 환자의 머리카락은 이전에 확보했다. 그래서 서울대 측에서 받은 건 다른 네 명의 환자 머리카락이었다.

검사를 맡긴 기관은 두 곳이다. 한 곳에서는 검사 결과 유전자 수치가 대단히 낮거나 아예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다른 곳에서는 일부는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거나 부분 부분 잘려서 명확하지 않았으나 2번 줄기세포는 정확한 결과가 나왔다. 4번 줄기세포는 명확하진 않지만 대강의 결과가 나왔다. 이 결과를 논문에 나온 DNA 검사 결과들과 비교하고, 머리카락의 DNA 검사 결과와 비교했다. 머리카락 DNA 검사는 5개 모두 정확히 나왔다. 모든 비교는 법의학자들에게 부탁했다. 2번 줄기세포는 분명히 어떤 것과도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고, 4번 줄기세포는 법의학자에 따라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PD수첩 제작진은 이상의 경위를 밝힌 뒤 "10월 21일 사이언스지 편집장을 만났다. 철저한 검증을 했다고 했다. 하지만 확인해 보니 실제 세포를 갖고 한 것은 아니었다. 황 교수 측으로터 받은 자료와 사진을 갖고 검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과수 역시 마찬가지라는 게 제작진의 주장이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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