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메카, 이제 오송이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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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11일 준공식을 연 오송 산학융합지구. [사진 충북도]

오송국가산업단지가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변신한다. 첫 걸음은 오송산업단지 부지에 대학의 바이오 관련 학과와 기업의 연구소를 한데 모은 ‘오송 산학융합지구’를 구축 하는 사업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충북 청주 오송국가산업단지에서 오송 산학융합지구 준공식을 열고, 오송바이오캠퍼스와 기업연구관을 개소했다. 준공식에는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과 이시종 충북도지사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연면적 7600㎡에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조성된 바이오캠퍼스에는 충북대 약학과·제약학과·청주대 바이오메디컬학과·충북도립대 바이오생명의약과 등 3개 대학 4개 학과가 입주해 이번달부터 학생 460명이 등교하고 있다. 연면적 3500㎡에 지상 7층 규모 2개 건물로 구성된 기업연구관에는 동국제약·메타바이오메드·넥스바이오 등 43개 바이오 관련 기업과 연구소가 입주했다. 산·학·연이 서로 교류하며 바이오의 꿈을 이뤄가는 것이다.

이처럼 대학캠퍼스와 기업연구관을 한 공간에 조성해 산·학 간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산학융합지구의 설립 목적이다. 전국에 산업단지가 1000여 개나 있지만 지역 경제의 중심지 역할을 하던 예전 모습과 달리 최근 시설이 노후화되고 젊은 인력들이 취업마저 기피하는 상황이다.

 이관섭 차관이 이날 준공식에서 “산업단지 환경 개선을 서둘러 산업융합지구를 통해 젊은 인재를 육성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기존 시설로는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활력을 잃은 산업단지를 차세대 산업의 지역 거점으로 업그레이드 하자는 목표로 산업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산학융합지구 사업을 추진했다. 지역의 기업과 대학에게도 일종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외부 협력보다 자체 개발에 집중한 지역 중소기업은 기술력 확보의 한계에 부딪쳤다. 대학은 대학대로 지역 내에 일자리가 부족으로 청년 실업 문제를 겪었다. 대학과 기업간 물리적 거리를 좁혀 난관을 극복해보자는 것이다. 산·학이 연구에 협력해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기업과 기업이 교류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현장에 필요한 인재를 대학에서 ‘맞춤형’으로 양성해 취업까지 연결하는 윈-윈 전략이다.

 산업부는 이번에 준공식을 치른 오송을 비롯해 경기도 시화, 전라북도 군산, 경상북도 구미, 전라남도 대불의 산업단지에 산학융합지구를 2011년부터 순차적으로 조성해왔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관계자는 “산업융합지구에 입주한 기업의 고용 창출이 2013년 117명, 지난해 270명으로 점점 늘고 있다”며 “지원사업이 종료되는 2017년까지 총 1800여 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의 산학융합지구 캠퍼스에 총 20여 개 대학 42개 학과의 7000여 명 학생들이 등교하며, 기업연구관에는 170여 개 기업연구소 직원 600여 명이 근무 중이다. 현재 조성 중인 울산·당진·창원을 포함해 2017년까지 총 17개의 산학융합지구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은 “산학융합지구에 문화·복지·편의시설까지 확충해 학생과 근로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 주민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행복 산업단지로의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미소 기자 smile8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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