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광고 올스톱…'난자 의혹'파문 일파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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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앞 PD수첩 항의 1인시위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정문 앞에서 한 시민이 황우석교수 문제를 다룬 PD수첩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서울=연합뉴스)

'난자 의혹' 방송을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PD수첩에 대한 광고 중단은 도가 넘쳤다"는 발언에도 불구하고 '황우석 신화의 난자 의혹'을 방영했던 'PD 수첩'의 모든 광고가 중단됐다. 이런 가운데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가 MBC 'PD수첩'을 옹호하는 내용의 성명을 28일 발표했다.

◇모든 광고 중단=MBC TV의 광고를 담담하는 한국방송광고공사 측에 따르면, "오늘 오전 마지막 남아있던 'GS홀딩스'마저 광고 중단을 결정하면서 'PD수첩'에 광고를 내보내던 11개 회사모두 광고를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공사 측 한 관계자는 "당초 이 프로그램에 광고를 내보내던 11개 회사 중 국민은행.우리은행 등 9개 회사가 이미 지난 금요일에 광고를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무더기로 광고가 중단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덧붙였다.

이같은 무더기 광고 중단사태에 대해, 광고업계 측은 기업들이 '안티 PD수첩'분위기에 부담을 느낀 탓으로 분석했다.

네티즌들이 " 'PD수첩'에 계속 광고를 게재하는 기업에 대해 불매운동까지 벌이겠다"는 분위기 등을 감안할때 거액의 광고비를 들여 광고를 계속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이 없다는 판단인셈이다.

한편, 27일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PD수첩'에 대한 광고 중단은 도가 넘쳤다"고 우회적으로 경고했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비난도 끊이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은 물론, 평소 親 노무현 성향을 보였던 오마이 뉴스도 이날 칼럼을 통해 "노 대통령의 글은 관용이 아니라 갈등을 더 키우는 결과를 가져올 게 뻔하다"며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 윤리문제에 대한 정부의 최종입장이 나오지도 않은 지금, 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MBC 기사의 잘잘못을 공개적으로 따질 계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진실보도가 제1의 언론 사명"=PD연합회는 '진실만이 국가 이익에 부합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무엇이 진정한 국익인가에 대해 차분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면서 "언론은 언론이 부여받은 제1의 사명이 진실보도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22일 방송된 'PD수첩'과 관련해 "그 시점에서 우리는 과학 연구에 있어서 세계 표준에 맞는, 누구의 어떤 의혹 제기에도 당당할 수 있는 윤리 기준을 갖추는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어야 옳았다"면서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고 윤리 기준의 문제를 국익 논쟁이 가려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네티즌들의 반발에 대해 "최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이 '진실보도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분명 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어서는 안 될 역사의 퇴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PD의 가족사진이 공개되고 광고 취소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민주 사회에 있어서는 안 될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일차적으로 감시와 비판, 견제를 제1의 원칙으로 삼아야 할 언론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탓이 가장 크다"면서 언론의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센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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