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오픈 대회] WCO 준비위원 고장홍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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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인의 문화 올림픽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입니다.뮤지컬.오페라.연극.월드컵 축구.골프 등 서구 중심의 문화에서 벗어나 기(氣) 수련.명상.택견.가라테.우슈.전통춤과 음악.민속놀이 등 아시아.남미.아프리카의 문화가 날아 오르는 장(場)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세계문화오픈(WCO)대회 준비에 분주한 한국측 준비위원인 우리나라넷(문화원형의 콘텐츠화 사업체) 고장홍(高長弘.39.사진)대표를 만났다.

그는 "이제는 서구가 아닌 나라에서도 세계적인 문화운동을 펼칠 때가 됐다"고 말한다. 정보기술(IT)시대의 개막으로 교통.통신의 장애가 없어졌고 제3세계의 경제력이 높아져 서구보다 우월한 정신.전통문화를 세계 시장에 적극 알리고 팔 단계가 됐다는 것.

그는 "WCO를 통해 그동안 국가.민족 등 좁은 울타리에 갇혀 있던 제3세계의 정신.전통 문화가 공개된 장소로 나오게 돼 동.서양의 융화, 강대.약소국의 교류, 이념의 초월을 이룰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WCO의 주제는 BMS(몸.마음.정신)다. 강한 몸(Body)은 무술, 열린 마음(Mind)은 수련, 건강한 정신(Spirit)은 예술을 통해 갈고 닦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서구 문화에 밀려 홀대받아온 수련 및 명상, 무예, 전통춤, 전통음악, 민속놀이가 주역이다. 이 5개 분야는 내년 본대회부터 심사위원들의 객관적 평가를 받게 된다. 체조처럼 공식적인 국제 경연을 벌이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세계 조직이 올해 안에 구성될 예정이다. 세계 조직은 미국에 본부를 두며 여기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등 명망가들도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각국엔 지부가 구성된다.

高대표는 "이번 서울대회는 내년 하반기에 열리는 본대회에 앞선 예비적 성격의 대회"라며 "1백50여 기관.단체가 참여하고 1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양하고 뿌리깊은 세계의 전통 수련.무예.전통예술을 처음으로 한 자리에서 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진정한 정신.전통문화와 사이비 문화를 식별하는 안목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가장 볼만한 구경거리'로는 영화에서나 접하던 각종 무술액션을 재현하는 '액션장면 약속 겨루기 대회'를 꼽았다. 각종 무예와 명상.요가.기공.단전호흡 등을 배울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한다고 했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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