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어린이대공원 나들이|어린이들과 두시간을 즐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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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부산다대포해안에 침투하다 생포된 무장간첩 조장 전충남(26)과 조원 이상규(22)는 휴일인18일 어린이대공원 (서울능동)을 약2시간동안 방문, 동심으로돌아가 흐뭇한 한때를 즐겼다.
상오10시30분 승용차편으로 대공원정문에 도착한 두사람은 앞서 시내관광때 사입은 두터운파커 차림이었다.
두 사람의 대공원 나들이에는 귀순용사 이웅평공군소령이 줄곧 동행, 눈길을 끌었으며 때마침 공원에 나와있던 어린이 관람객들이 이들을 열렬히 환호,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전충남과 이상규는 자신들을 따라다니는 어린이들에게 『하루 몇시간씩 수업을 하나』힘들지 않느냐』는등 다정한 말을 건네면서 이북에 있는 어린이공원은 모두 선전용이라고 귀띔했다.
이상규는 공원을 거니는동안 한 20대여자가 악수를 청하자 얼굴을 붉히면서 재빨리 피해이소령으로부터 촌놈(?)이라는 핀잔을 듣기도.
북괴의 남침용 1·2호땅굴을 실제 크기로 재현한 모형 땅굴앞에 이르자 숙연한 표정을 지었다.
전충남은 어린이들이 휴대용 녹음기의 리시버를 머리에 얹고있는 모습을보고『저게 무엇이냐』고 이소령에게 물어 이소령이 자세한 설명을 해주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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