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 결정에 반발 확산… 지상파TV 낮방송 내달부터 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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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다음달 KBS.MBC.SBS 등 지상파 TV의 평일 낮 방송이 시작된다. 방송위원회는 9일 전체회의를 열고 지상파 DMB 본방송이 시작되는 12월 1일부터 낮방송(낮 12시~오후 4시)을 허용키로 했다. 또 그 운용 결과를 검토해 '심야 방송' 제한도 푸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지상파의 경우 현재 오전 1~6시, 낮 12시~오후 4시 방송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방송위는 낮방송 허용에 조건을 달았다. 우선 오락 프로그램은 늘어난 시간의 30% 이내에서 방송하게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케이블TV 업계와 시민단체, 신문업계 등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지상파 독과점'을 해소할 책임이 있는 기관이 오히려 매체 불균형을 초래하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낮방송 허용으로 KBS 등 지상파 3사는 연 360억원의 광고 수익을 더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케이블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 "낮방송은 PP의 주된 시청시간대를 겨냥한 것으로 군소 PP들을 생존의 위기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우리가 어려울 때 변변한 정책 한번 제시하지 않던 방송위가 지상파 압력에는 그리 쉽게 균형감각을 상실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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