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값만 오른채 거래는 한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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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조금씩 되살아나던 주택경기가 투기억제대책발표로 다시 움츠러드는 것 같다. 그러나 마땅한 투자대상이 없어 갈곳을 잃은 돈들은 꾸준히 서울근교 등 지방 부동산을 찾아 사재기를 하는 바람에 지방땅 값은 오름세 추세다.
부동산투기가 절정에 이르렀던 지난3월 이후 거래가 거의 끊긴 가운데 급히 팔아야하는 사람들 때문에 아파트 가격이 내리기도 했었으나 8월부터 지난3월 수준으로 다시 가격이 올랐었다.
그러나 홋가만 할뿐 소형주택외에는 거래가 거의 안되는 상태였다. 투자대상도 없고 잘못 팔았다간 양도세가 중과되기 때문이었다.
강동구풍납동등 강동일부지역의 토지·주택과 강북의 전철역주변 소형주택들이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가격도 오르고 거래가 활발히 될 뿐이었다.
그러나 땅값은 계속 올라 서울강서지역은 평균12.8%, 강동지역은 10.2%씩 올랐는가 하면 인천·안양·시흥·화성·용인·이천·평택·남양주 등지와 논·밭·임야는 20∼62%까지 올랐었다. 집을 지을 땅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당국의 투기억제대책 발표가 나오자 홋가만 올랐을 뿐 거래가 안되던 아파트·단독주택의 매기가 뚝떨어지게된 것. 투기꾼이 몰려들지 않고 실수요자는 너무 오른 가격 때문에 엄두도 못내 주택경기가 움츠러들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석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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