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년여 만에 전력망 자동화

중앙일보

입력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중국의 산업시설을 돌아본 직후인 2001년 1월부터 생산시설 현대화에 본격 착수한 북한이 최근 전국의 전력 운영체계를 자동화하는 등 그 범위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10일 "발전소.변전소 등 모든 전력계통 운영을 컴퓨터로 총지휘할 수 있도록 전국 전력망 지휘체계를 현대화했다"며 "이로 인해 발전설비들의 시간별.일별 가동상태, 전력 공급상태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전력생산과 급전(急電)지휘를 더 잘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방송은 이어 전력망 자동화 작업에는 광섬유 통신체계.디지털 초단파체계 등의 신기술이 적용됐다고 덧붙였다.

한국개발연구원 조동호(曺東昊) 북한경제팀장은 "그동안 북한의 전력체계가 자동화돼 있지 않아 전력생산이 떨어지고 주파수 조절이 불량하거나 정전이 초래되는 등 전력 손실이 많았다"며 "송.배전 시스템이 자동화되면 시스템의 낙후로 인해 발생해 온 16~50%에 이르는 전력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광물자원의 개발 및 매장량 파악과 지질탐사 장비의 현대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내각 채취공업성 국가자원개발국 이득호 부국장은 지난달 조총련이 발간한 월간지 '조국' 4월호에 실린 인터뷰에서 "컴퓨터 등 선진 탐사설비를 적극 도입해 지질 구성과 광물자원 분포상태를 입체적으로 예측하고 지질학적 자료를 정보기술에 기초해 과학적으로 해석.처리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황해제철연합기업소의 생산시설 현대화 사업도 본격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현 기자"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