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 천영세 의원단대표 "남북 정당대표자 연석회의 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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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천영세(사진) 의원단대표는 25일 '남북 정당 대표자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 시작 전 진행된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천 대표는 "남북 정당 간 교류와 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조건이 성숙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석회의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 국회회담을 성사시키는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의 조선노동당과의 교류나 한나라당의 통일경제 특구 등도 같은 맥락에서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어려워진 국민의 살림살이에 대한 대책도 요구했다. 그는 "민노당은 지난 대선 때 '국민 여러분 행복하십니까'라고 물었지만 이제 국민에게 질문조차 할 수 없게 됐다. 국민은 지금 행복이란 말도 사치스럽게 느낀다"고 주장했다. 천 대표는 "현재 소득 상위 10%와 하위 10% 계층의 차이는 18배가 난다"며 "빈부 격차 해소와 복지 확대를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국회 계류 중인 쌀 비준안과 관련, "현재의 쌀 비준안은 밀실 협상의 결과로 일방 처리를 즉각 중지해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농민대표 간 3자 협상을 통해 쌀 개방 영향 평가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제도의 개혁은 지역주의 타파의 핵심 고리"라며 "정당에 대한 국민 지지가 의석에 제대로 반영되는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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