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악화로 폐업 고민하는 중소병원장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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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에 따라 차등이 큰 성과급제 도입과 타 병원과 연계한 전문센터 설치가 중소병원 경영난 타개 방안으로 제시됐다.

지금의 병원을 유지할 수 없다면 요양병원으로의 전환을 검토해볼 만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기선 HM&CO 상임고문은 한국병원경영연구원 ‘병원경영 정책 연구’ 최신호를 통해 이처럼 밝히고, 국내 의료전달체계 허리인 중소병원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내 놓았다.


현재 중소병원은 대형병원과 개인의원 사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소병원은 규모면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충분한 병상수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이로 인해 유능한 의사나 행정관리자를 확보하기 힘들다. 자금면에서도 CEO가 투자 여력이 부족하다보니 은행차입금 의존율이 높은 실정이다.

진료과 특성 반영한 성과급제 추천

이에 따라 현 병원을 유지하면서 강구할 수 있는 타개책으로 성과급제 도입을 들었다. 특히 총의료수익에서 재료비, 감액 및 삭감액을 차감한 순수익을 기준으로 진료차등 성과급을 계산하는 방법이 가장 현실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과별 특성을 고려해 기준 순수입을 정하기 때문에 진료과에 맞는 성과급 계산이 가능하다는게 장점이다. 전문의의 실적차이가 큰 경우 성과급에도 차이가 많도록 설계가 가능해 더욱 열심히 진료하도록 만들 수 있다.

반면 실적차이가 클수록 성과급 차이도 커 실적이 낮은 전문의들의 반발이 클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정기선 상임고문은 “CEO의 리더십이 약한 병원에서는 채택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병원과 협의해 병원내 독립채산제로 전문센터를 설치하는 것도 경영난 타개 방안 중 하나로 지목됐다.

세종병원에 설립된 우리들병원척추센터나 뉴고려병원 심혈관센터에 세종병원 심장내과 전문의가 파견 근무하는 경우가 그 예다. 정기선 상임고문은 “중소병원간 협력하는 일이 쉽지 않다. 하지만 성사되면 양측이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설·서비스 좋은 요양병원 여전히 부족

만약 현 병원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라면 요양병원으로 전환하는 것을 제안했다.

노령 인구 비율이 급속히 높아지면서 급성기병원 이용 인구는 계속 감소하고, 노인들을 위한 요양병원 수요는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여러 지역에서 인구 1000명 당 공급병상수가 과잉상태다. 중소병원들이 생존을 위해 발버둥 쳐도 경쟁력이 약한 곳이라면 도산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기선 상임고문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기병원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판단되면 과감히 요양병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물론 지난 10년간 요양병원수가 급속도로 증가하긴 했으나 지역에 따라 부족한 곳도 여전히 있는 상태다. 더구나 요양병원 중에는 시설이나 서비스 수준이 낮은 곳이 많다는 지적이다.

정기선 상임고문은 “병원을 잘 리모델링해 좋은 시설, 좋은 환경,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현재 급성기병원으로 고전하는 것보다 훨씬 나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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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기자 sun@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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