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클릭] 도쿄대도 입시설명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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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콧대 높기로 유명하던 일본 도쿄(東京)대가 변했다. 1877년 개교 이후 처음으로 24일부터 삿포로.오사카 등 전국 10개 도시를 돌면서 입시 설명회를 개최키로 한 것이다. 전국의 고등학교에 대학 안내 책자도 처음으로 뿌린다. 일본은 학력을 매우 중시하는 사회다. 최고 명문대학인 도쿄대는 가만있어도 지원자가 줄을 섰다. 그런데 왜 갑자기 세일즈에 나섰을까. 세상이 크게 변했기 때문이다. 인구 감소로 대입 지원자가 줄어든 데다 지난해부터 국립대가 법인으로 바뀌면서 대학 간 학생 유치 경쟁이 치열해졌다. 실리를 위해 도쿄대에 합격하고도 다른 대학의 의대를 선택하는 학생도 많아졌다. 그러자 도쿄대에서는 "그냥 있다간 좋은 학생들을 다 뺏긴다"는 위기의식이 커졌다. 실제로 도쿄대 학생 수준이 예전 같지 않다는 소리가 들린다. 다른 대학들은 "도쿄대가 우수 학생들을 싹쓸이하겠다는 것이냐"며 곱지 않은 시각이다. 그러나 어쩌랴, 명문대도 경쟁을 비켜갈 수 없음은 이미 상식인 것을.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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