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그가 1일 마산을 찾았다. 수행원도 없이 혼자 갔다. 전국적으로 1만4000여 명 택시기사들의 자원봉사단체인 '사랑 실은 교통봉사대'(대장 손삼호)의 봉사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 단체의 마산.창원 지역 회원 50여 명과 함께 태봉병원을 방문해 치매 노인들을 목욕시켜 주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소식을 듣고 취재진이 몰려 사진촬영을 하려 하자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옮기고 휠체어를 끌어 주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봉사는 소란스럽지 않게 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봉사가 아니라 오히려 환자에게 폐를 끼친다"는 이유였다. 취재진뿐 아니라 고 전 총리의 인터넷 지지단체인 '우민회'회원들도 봉사활동에 합류하기 위해 오겠다는 연락이 왔다. 고 전 총리는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순수한 봉사단체의 행사인데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만류했다.
조용한 활동을 강조하는 고건 전 총리와 달리 단체소속 회원들의 지지 열기와 응집력은 뜨겁다.
A회원="고 전 총리와 낚시를 같이 간 적이 있다. 그때 총리는 손수 재활용되는 것과 음식물 쓰레기를 일일이 분리해 버렸다. 종이컵도 한 개를 갖고 하루 종일 쓰더라. "
B회원="고 전 총리의 부친상에 갔었다. 내로라하는 정.재계 인사와 연예인들이 문상을 많이 온 가운데 우리 택시기사들 자리에 와 예를 다해 일일이 소주를 따라 놀랐다."
장내 선수보다 더 높은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는 장외 선수 인기비결의 일단을 보는 것 같았다.
마산=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