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상 교육부문 수상자 심춘섭 무학 여고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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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나만 알고 나만을 위하는 여성이 아니고 남의 어려움이 있으면 뛰어가서 도와주는 여성으로 성장하도록 교육하고 싶어요.』
9일 새로 제정된 세종문화상 교육부문 수상자로 표창 받은 심춘섭씨 (63·서울 무학 여고교장)는 이렇게 여성교육에 있어서의 전인교육을 강조한다.
17세의 나이로 옷 뭉치를 하나 들고 강원도 골짜기를 찾아간 것으로 시작된 교직생활46년-.
심씨는 결혼도 하지 않고 독신으로 지내며 오직 교육에만 모든 정열을 바쳐왔다.
교육현장과 문교부 장학관실 근무를 거치면서 여성교육계에서 교육이론과 실천을 함께 하는 교육자로 손꼽히게 될 만큼 노력했다.
일선교육과 함께『여성교육의 현황과 문제점』, 『여성교육의 방향』등에 대한 연구업적을 남기고『생활예절』이라는 교본을 편찬하기도 한 것이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지금 여성교육에 있어 중요한 것은 여성이 여성다움을 지니면서 사횔 활동을 할 수 있는 자세를 갖도록 하는 것입니다.』
교육현장에서 지식의 주입에만 힘쓰고 여성다움을 살리는 교육이 부족한 현실을 고쳐보고 싶었다는 심씨는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 특별활동시간을 강화하는 교육지침을 실천했다.
심씨가 힘을 기울인 특별활동은 가정관리지도·대화교육·법의 생활화교육·아동보육코스 등. 생활하면서 꼭 지켜야할 예절을 가르치고 집안의 사소한 일거리를 스스로 할 수 있게 하며 대화를 통해 자기를 표현하고 어려움을 상의 할 수 있게 하고, 나아가 장차 어머니로서 알아야만 할 것을 알게 하는 등의 생활교육을 특별활동을 통해 이루려고 애썼다.
학교교육의 연장으로 지역 사회학교후원회·서울시 걸스카웃연맹 등에서도 활발하게 일하고 있는 심씨는 교육자야말로 자신을 다 바쳐 일할 수 있는 신성한 직업이라는 자부심과「여성이 훌륭해야 2세 교육이 잘된다」는 신념으로 일해왔다고 말했다.

<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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