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전반기 최다승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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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호가 2일 시즌 8승째를 거둔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AP=연합]

"목표는 전반기 9승."

2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시즌 8승을 거둔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오는 7일 아메리칸 리그 최강팀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출전한다. 상대 투수는 맷 클레멘트(30). 올 시즌 9승2패로 승률 4위(0.818)에 올라 있으며 박찬호처럼 낮게 떨어지는 투심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사용한다. 두 선수는 박찬호가 LA 다저스에, 클레멘트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있던 2000년에 두 번 맞붙어 1승1패했다.

박찬호가 이기면 시즌 9승째로 자신의 전반기 최다승 타이기록이 된다. 박찬호는 시즌 최다승(18승10패)을 기록하던 2000년 LA 다저스 시절 전반기에 9승6패를 기록했다. 용광로 같은 타선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현재 박찬호의 승패 기록은 전성기 못지않다.

?선발 100승 기록도 함께=2일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는 '시애틀에만 가면 펄펄 난다'는 그동안의 경험을 다시 한번 증명한 한판이었다. 7이닝 동안 2점만 내주며 틀어막았다. 안타는 다섯 개만 내줬고 볼넷도 두 개뿐이었다. 그러면서 삼진을 6개 빼앗아 방어율을 5.50으로 낮췄다. 시애틀에서의 통산 전적은 4승1패, 방어율 1.54.

이날 8승째(2패)를 낚으면서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선발 100승'고지도 함께 밟았다. 계투를 포함한 통산 승수는 102승(지난 5일 100승 달성)째다. 전날 LA 에인절스전에서 8개의 홈런을 터뜨린 레인저스의 화끈한 타선은 이날도 불방망이를 계속 휘둘러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 기자 폭행한 로저스 중징계=지난달 30일 자신을 취재하는 사진기자를 밀치고 카메라를 발로 차 물의를 빚은 박찬호의 동료 투수 케니 로저스(41)는 2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20경기 출장 정지에 벌금 5만 달러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성백유 기자

박찬호 인터뷰 "전성기 성적 거두고 싶어"

8승 직후 박찬호는 본지 기자와 단독으로 인터뷰를 하면서 "오늘 이기면 선발 100승이라는 것을 몰랐다.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잘 던졌다.

"지난번 통산 100승 때 국민 여러분이 축하해줘서 힘이 많이 됐다. 매회 투구 하나하나에 신중했다."

-이치로에게 2안타를 맞았다. 아쉬움이 남았나.

"이치로도 강타자 중 하나로 알고 있지만 그다지 큰 부담감은 느끼지 않았다."

-6회 만루에서 시애틀의 제레미 리드를 아웃시킬 때 어떤 공을 던졌나.

"커브볼을 던졌다. 내 판단에 의해 던진 것이다."

-6회 1사 1루 상황에서 4번 리치 섹슨 타구에 오른발을 맞았는데.

"별로 아픈 것을 느끼지 못했다."

-얼마 전 불거져 나온 트레이드설에 대해.

"별로 코멘트하고 싶지 않다."

-목표는.

"남은 경기에 충실해 전성기 때의 성적을 거두고 싶다."

시애틀지사=안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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