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대학가에 수선집 성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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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대입구에는 1백30여군데의 옷가게와 40여곳의 미장원이, 1백여곳의 음식점등 소비중심의 점포집중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대학주변의 소비문화에 대해 이대학보 (11월23일자)는 반성과 함께 이대입구의 소비성 점포를 이대생들과 굳이 연결하려는 사회의 편견을 비판하는 글을 실었다.
이대입구에 상가가 형성된데 대해 이대경영학과 홍부길교수는 『시장형성의 계기만 마련된다면 어느 곳에서나 자연발생적으로 시장을 이루게된다. 이대가 여자대학이란 점에 착안하나 둘 양장점이 생기면서 집중현상을 빚은 것뿐』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들 상점의 고객 가운데 40%정도가 이대생일 뿐이며 나머지는 타교생이나 일반 고객이란 점을 생각해보면 이대입구의 소비경향을 이대생이 만든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얻게된다.
만약 이들 상점들이 이대생만을 고객으로 한다면 거의 대부분이 파산하고 말 것이라고.
사회에서는 흔히 이대생을 사치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몇년전부더 새로운 경향이 등장하고 있는뎨 이는 각종 수선집이 성업중이라는 것이다.
이들 수선집에서는 및년전까지만 해도 학생들이 물건을 수선해서 쓰는 것을 잘 몰랐는데 요줌은 웬만한 것은 모두 수선해서 쓰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하고있다.
수선집을 이용하는 고객의70%이상이 이대생이며 해마다 수선집은 늘어나고 있어 이대생의 알뜰화 경향을 보여준다.
이대뿐이 아닌 대학의 최근 소비문화권을 보면 정문을 중심으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각종 복사집이다. 노트를 직접 정리하지 않고 편리한 복사기를 쓰는 최근 풍조를 반영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여자대학 앞이 미장윈·양장점·양품점 줌심인데 비해 남녀공학의 경우엔 당구장·오락실·양복점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 대조적이다.
이대생들의 소비경향이 변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반성할 점도 많다고 이대학보는 지적하고 있다.
양장점 중심으로 소비문화권이 형성되는 동안 이대생은 무엇을 했는가. 또 대학주변에 서점가가 자리할 만한 학구열을 왜 발산치 못했는가등이 반성해 볼 문제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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