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겨냥한 한·중 경협단지 새만금에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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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내년 상반기 전북 새만금 간척지에 한·중 경제협력단지가 들어선다. 국내 제품의 중국 수출을 늘리기 위한 전초기지다. 이는 7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경제협력 후속 조치의 하나다. 정부는 5일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대중국 교역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두 나라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새만금 간척지에 25.8㎢(서울 여의도 3배) 규모의 경협단지를 단계적으로 조성한다. 이곳에서는 중국 내수시장 수출 제품이 집중적으로 생산된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기업과 ‘메이드 인 코리아(한국 생산)’ 브랜드로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중국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전자통신·에너지·신소재처럼 시너지가 큰 산업이 우선 유치 대상”이라며 “양국 기업이 협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경협단지 안에 입주한 중국 TV 생산업체가 바로 옆 한국 중소기업으로부터 반도체 부품을 공급받는 구조다. 이렇게 하면 한국 기업은 물류비를 포함한 생산비용이 확 줄어들고, 중국 기업은 자국 시장에서 한국산 TV 프리미엄을 붙여 팔 수 있어 서로에게 ‘윈윈’이라는 얘기다. 정부는 중국 주요 특구와 협약을 맺어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입주 기업에 세제 혜택 등 맞춤형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한·중 경협단지 조성을 계기로 지금까지 지지부진했던 새만금 사업이 탄력을 받을 거란 기대감도 크다. 강건순 전라북도 투자유치과장은 “경협단지가 조성되면 국내외 기업 입주가 활발해져 새만금은 물론 전북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부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알리바바에서 한국 제품 판매를 늘리는 방안도 내놨다. 한국무역협회가 운영하는 중소기업 제품 인터넷 쇼핑몰(K몰24)을 알리바바에 연계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세종=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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