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00개 기업서 갚아야할 사채 무려 1조3천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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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상장회사를 포함한 많은 기업들이 내년부터 사채를 갚느라고 죽을 고생을 해야할 것이다. 내년1년동안 약4백개업체에서 갚아야할(만기도내)사채는 무려1조2천9백30억원이나된다. 1개업체당 평균32억원이 넘는 셈이다. 이는 올해 상환분 3천80억원에 비해 4배를 넘는 규모다.
사채상환이 이렇게 집중된것은 79년 및 80년도에 많이 발행했기 때문이다.
관개당국은 사채상환압력이 집중되는것을 분산하고 기업의 자금부담을 덜어주기위해 현재의 낮은 금리수준에서 앞당겨갚도록 사채의 조기차환발행을 권유하기로 했다. 또 유상증자도 많이하도록 각종 제한을 풀방침이다.
상법上 사채의 상환기일이 돌아오기 6개월전에 앞당겨 갚을수있도록 규정되어있다.
사채발행금리는 「4·3」조치로 연 22·5%로 인하됐는데 79, 80년도는 25∼30%의 높은 금리로 발행됐다.
지난2월말현재 사채발행 잔액은 3백29개 상장법인에서 1조5천7백79억원.
올해는 사채를 9천억원신규발행할것으로 계획을 잡아놓고 있으며 이중 3천80억원은 기존의 사채를 갚기위한 차환발행으로 보고있다.
발행실적은 지난17일현재 97건 1천9백82억원으로 작년동기에 비해 약64%에 불과하다.
올들어 사채발행이 부진한것은 돈이 많이 풀려 기업의 자금사정이 좋아진 탓도있지만 그보다는 시설투자를 기피하고있기 때문인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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