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일-쾌주 경기, 전주-대전 구간서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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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대전=역전취재반】마라톤재건의 염원을 불태우는 제11회 경호 역전마라톤대회(중앙일보·육상경기연맹공동주최, 동방생명후원)는 목포∼서울간 5백18.8㎞의 대장정을 끝내고 4일 하오2시20분께 대망의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골인한다.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경호 역전마라톤은 3일 쾌청한 날씨 속에 대전∼천안간 96.4㎞코스에서 열띤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날 상오9시30분 김재연 충남부지사의 출발신호에 따라 서울 이진근, 경기 이강식, 충남 이복구, 경북 권순영, 전남 전황룡, 경북 조진생 등 6개시·도 건각들은 일제히 북상 길에 치달았다.
한편 2일의 쾌청한 날씨 속에 최난의 험로 전주∼대전간 1백14.7㎞코스에서 벌어진 3일째 레이스에서는 구간신기록 3개와 소구간신기록 8개가 각성되는 쾌주 끝에 전날까지의 순위에 일대 반전을 일으키는 파란의 레이스가 펼쳐졌다.
전주까지의 초반 이틀동안 하위권에서 맴돌던 경기가 예상외의 역주를 거듭하여 종전구간기록을 4분16초나 단축한 6시간 34초의 뛰어난 기록으로 대전 역전에 1착으로 골인, 경북의 독주에 세찬 제동을 걸었으며 최하위에서 허덕이던 충남도 향도민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필사의 분투가 주효, 경북을 불과 3초 차로 제친 6시간 3분29초로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목포∼대전간 3백28.2㎞의 중간종합기록에서는 경북이 17시간48분55초로 여전히 선두를 고수했으며 전남은 17시간56분52초로 2위를 유지했으나 3위로 뛰어오른 경기와 불과 40초의 근소한 차로 앞서 앞으로의 판도가 예측을 불허하는 상태다.
경북은 2위 전남과의 기록 차를 7분57초나 벌려놓아 이번 대회의 종합우승은 거의 결정적이다.
이날 파란만장한 레이스의 하이라이트는 골인지점인 대전역전에서 벌어진 충남과 경북의 2위 다툼.
충남의 최종주자 이기성은 중계지점인 관저리에서 2위로 달렸으나 대전 시내에 입성하자 경북 최병운에 추격 당해 약 50m간격을 두고 3위로 처졌다.
그러나 이기성은 대전역을 눈앞에 둔 내리막길에서 연도에 운집한 향토민들의 열광적인 박수와 환호에 심기일전, 혼신의 힘을 다하여 스포트, 골인지점을 약 10m 앞두고 극적으로 최범운을 추월, 믿기 어려운 최후의 대역전극을 펼친 것이다.
예상외로 분발하여 구간 1위를 차지한 경기는 동산∼학동간 9.4㎞의 제2소구에서 이성원이 쾌속질주, 4위로부터 일약 선두로 나선 후 잇달아 최종수·이교안·방대현·정순범 등이 역주, 한번도 선두를 뺏기지 않은 채 통쾌한 승리를 장식했다.
충남은 이리를 지나 함열에 이르기까지 전북·전남과 치열한 각축을 벌여 불안한 2위를 유지했으나 강경∼논산을 지나면서 최진혁·이복구·김낙청 등이 잇달아 소구간 1위를 기록하는 쾌주에 힘입은 데다 최종주자 이기성의 초인적인 투지로 끝내 2위를 고수했다.
한편 경북은 전주에서부터 이리까지 줄곧 최하위틀 달리는 뜻밖의 부진을 보였으나 국내에서 최악의 국도인자갈밭길인 논산∼대전간 약40㎞의 후반 레이스에서 김영길·이맹훈·허대홍·최병운 등이 선전하는 저력을 드러내 끝내 상위권으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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