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방의 자주성 침해 않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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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건진특파원】「로널드·레이건」 미 대통령당선자(69)는 20일 정오(한국시간 21일 상오2시) 「워싱턴」 미 국회의사당 서쪽 광장에서 장엄하고 화려한 취임식을 갖고 제40대 미 대통령에 취임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이날 인질석방의 희소식을 맞은 10만명에 이르는 하객과 전 미국인이 TV로 지켜보는 가운데 「워런·버거」 대법원장 앞에서 아내 「낸시」 여사가 받쳐든 「레이건」가의 성경 위에 왼손을 얹고 오른손을 든 채 35단어로 된 대통령취임선서를 함으로써 「부흥의 시대」의 막을 올렸다. 「레이건」 대통령은 취임선서가 끝난 후 17분에 걸친 취임사를 통해 「카터」 행정부가 순조로운 정권인수작업에 협조한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고 『우리는 당장 오늘부터 행동을 시작하려 한다』고 선언함으로써 그가 약속한 「힘의 미국」호 출범의 돛을 힘차게 올렸다. <취임사 요지·「스케치」 3면에>
「레이건 대통령은 『최상의 과제는 평화이긴 하지만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할 때는 행동을 보일 것이며 현재나 미래를 막론하고 미국은 결코 굴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해 만장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레이건」 대통령은 이어 『미국은 우방의 신뢰엔 신뢰로 보답할 것이며 우방의 자주성을 구속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미국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서 용기와 힘, 신뢰와 희망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미국인들의 강력한 의지력의 회복을 촉구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또 미국경제는 현재 「인플레이션」·실업·과중한 세금·적자예산 등으로 큰 시련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고 산업대국인 미국의 경제회복책을 당장, 그러나 꾸준히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조지·부시」 부통령부처, 「카터」 전 대통령부처, 각국 외교사절단, 상·하 양원 소속의원 등이 참석,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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