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고무통 살인’ 이씨, ‘자연사 주장’ 남편 왜 고무통에 뒀나 물었더니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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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포천 고무통 시신 사건의 피의자 이모(50ㆍ여)씨가 "돈 문제로 다투다 내연남을 살해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함께 시신으로 발견된 남편 박모(51)씨에 대해서는 "10녀 년 전 자연사 한 것을 고무통에 넣어 놓았다"고 하고 있다.

3일 경기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이씨는 내연 관계였던 직장동료 이모(49)씨를 돈 문제로 지난 4~6월 사이에 살해했다고 경찰에서 밝혔다. 이씨는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돈 문제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도 진술하지 않았다.

남편은 "10여년 전 일을 마치고 집에 와보니 남편이 잠들었다가 사망해 있었다"고 주장했다. 참고인 조사를 받은 이씨의 큰아들 박모(28)씨 역시 같은 내용으로 진술했다. 이씨는 "당시 고교생이던 큰아들과 함께 시신을 고무통에 넣었다"고 말했다. 사망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는 "경찰 조사를 받을 게 두려워서"라고 했다.

경찰은 그러나 이씨가 남편 역시 살해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씨가 처음 "둘 다 한국인이고 내가 살해했다"고 했다가 "남편은 죽이지 않았고 다른 한 명은 외국인 노동자"라고 하는 등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있어서다. 경찰은 남편 시신 곁에서 발견된 검은 비닐 봉투가 질식사시키는데 이용된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남편 시신을 부검 중이나 부패가 심해 사망 원인과 시기를 밝혀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찰은 남편 명의의 휴대전화가 지난 6월 4일까지 이용된 것을 알아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이는 이씨가 남편 주민등록증을 휴대전화 대리점에 갖고 와 개통한 것이며, 최근까지 이씨가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천=윤호진 기자 yoongoon@joongang.co.kr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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