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국장엄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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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고박정희대통령의 국장이 3일 온국민의 애도속에 엄수됐다. 박대통령의 유해는 15년10개월16일 동안(63년12월17일 5대 대통령취임·날수로는 5천8백1일)몸담아온 청와대를 떠나 상오10시 중앙청광장에서 영결식을 가진뒤 약2백만시민의 배웅을 받으며 세종로∼서울역∼제1한강교를 거쳐 하오1시43분 동성동국립묘소에 도착, 먼저간 고육영수여사묘소옆에 마련된 유택에 나란히 잠들었다. 중앙청광장에서 거행된 영결식에는 영식 지만군과 영애 근혜· 근영양등 유가족, 최규하대통령권한대행·백두진국회의장·이영섭대법원장 및 전각료·국회의원·부장판사급 이상 사법부대표·군장성·종교계대표·각계인사·각국 조례사절등 2천4백여명이 참석, 애도했다.
조례사절로는 미국의「밴스」국무장관과「카터」대통령차남「칩·카터」씨, 자유중국의 손운선행정원장,「기시」(안신개) 전일본수상,「마르코스」「필리핀」대통령부인「이멜다」 여사,「톨보이즈」「뉴질랜드」부수상, 「다위·출라사피야」태국부수상등 42개국의 2백10여명이 왔다.
영결식은 국기에대한 경례, 고인에 대한 묵념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10시2분 전국에 「사이렌」이 울려 전국민이 함께 1분간 묵념을 올렸다.
신현확부총리의 약력보고가 있은뒤 고인에게 건국공로훈장대한민국장이 추정됐고 최대통령대행의 조사. 불교 (윤고암조계종종정), 천주교 (김수환추기경), 기독교(강신명목사)에 의한 종교의식에 이어 고인생시의 육성을 녹음으로 9분간 들었다.
최대통령대행은 조사를 통해 『5년전 영부인께서 불의에 돌아가신 비통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아직도 나라와 겨레를 위해 하실일이 많은데 각하자신마저 불시에 가시었으니 이 얼마나 망극한 일이냐』고 목메어하며『어떤 어려움에 처해도 애국심과 지혜와 단합된 힘을 발휘해 도전과 시련을 극복하자』고 말했다.
(조사 전문3면) 2시간2분간의 영결식이 끝난후 박대통령의 유해를 실은 영구차는 장송곡이 울리는 가운데 12시20분 중앙청을 나와 연도를 메운 시민들의 애도속에 국립묘지로 향했다.
영구차뒤로는 영애 근혜·근영양과 영식 지만군이 타고 그뒤를 김종필 전총리를 비롯한 유족들이 따르고 장의위원장인 최대통령대행·국회의장·대법원장· 장의위원회고문·장의위원등이 뒤를 이었다.
행렬은 중앙청∼광화문∼남대문∼서울역까지 도보로, 서울역∼제1한강교∼국립묘지에는 차량으로 행진했다.
차량행렬에는 모두 96대(「사이카」포함) 의 차량이 동원됐다.
하오1시50분부터 국립묘지에서 거행된 안장식은 조포가 울리는 가운데 고인에 대한 경례가 있고 종교의식, 헌화에 이어 하관한 다음 성분을 하는 순서로 약1시간동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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