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억제로 파업계속, 국민불만 고조|자유당등 소수당이 연합전선을 이탈|불신임안 가결은 1924년이후 처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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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영국에서 의회의 불신임을 받아 정부가 밀려난 사례는 1924년「맥드널드」노동당내각의 불신임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번 경우 특정「이슈」를 둘러싸고 불신임안이 상정된 것이 아니고 「갤러헌」 소수내각을 지탱해준 자유당이 지난7월 연합전선에서 이탈했고 최근에는 「스코틀랜드」「웨일즈」등 소수민족을 대표하는 정당들이 자치권에 관한 지역국민투표가 부결된데 불만을 품고 가세함으로써 이루어진 정략적 반정부연합전선 구축의 결과다.
또 어차피 금년10에는 의회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이번 불신임이 곧 노동당의 몰락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노동당정부는 4년동안에「인플레」를 27%에서 10%이하로 내렸고 북해유전의 개발로 「파운드」화가 회복되는등 경제면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인플레」억제를 목표로 한 임금억제정책이 노조의 파업사태를 몰고왔고 이때문에 노조와「사회계약」을 맺고있는 노동당에 대한 여론이 크게 악화되었다.
그래서 앞으로 있을 선거전에서는 주로 노조를 규제하는 방안을 가지고 보수당이 총공세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이 노조를 영국사회의 중요한 지주로 간주하고 노조와의 협력하에 통치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는 반면 보수당은 입법을 통해 노조의 힙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런던 = 장두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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