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의 맹렬 여성들『아이스·하키』까지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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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축구「복싱」까지 진출해 있는 서독여성은 최근「스포츠」중에서도 가장 격렬한 남성 「스포츠」라는「아이스·하키」에 도전, 벌써 보급단계를 넘어 조직단계에 접어들었다.
한마디로「스틱」을 휘두르는「아이스·하키」까지 향수화 되었다는 설명이 된다.
현재까지「팀」을 구성하고 있는 여성「아이스·하키」는 서독 전역에 걸쳐 8개.
「퓌센」구락부의 여성「아이스·하키」「팀」은 미용사·화장품 선전원·여교사 등 각양각색의 직업여성으로 구성됐는데 창설 4년만에 본 궤도에 진입한 서독여성「아이스·하키」 의 간판-.
처음 남자선수들이 쓰다버린 장비를 고쳐 입고 체육관에 나타나자「분테스·리가」에서 16차례의 우승을 차지한 이 지방의 강호 EV「퓌센」은 지도는커녕 체육관마저 대관을 기피하는 심각한 거부반응을 일으켰다.
결국 1인당 20kg이상의 묵직한 장비를 걸친 서독의 맹렬 여성들이 체육관의 관할 관청인「퓌센」시청에 뛰어들고서야 문제가 해결, 그후 1주1회씩의 연습이 가능했고 현재엔 비 구미지역의 남자 일반부와 맞먹는 수준에 오르게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껏 여성「리그」가 결성되지 않아 여성「팀」간의 비정기적인 친선경기나 남성「팀」과의 성 대결이「게임」의 전체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일단 성 대결이라면「게임」당 5천여 관중이 몰려 흥행 면에선 일대 성공이다.
일부에선 비판론도 없지 않았으나 아리따운 여성들이 괴물 같은 장비에 파묻힌다는 사실이 선수자신은 물론 관중들까지 흥미를 안겨주는 때문이다.
이처럼 여성「아이스·하키」가 갈수록 관심을 끌자 서독「아이스·하키」협회는 여성을 의한 규정의 개정과「리그」조직을 공약, 앞으로의「아이스·하키」장이 남녀 공용화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본=이근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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