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교통난 단시일내 꼭 해결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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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6일 상오 교통부를 순시한 자리에서 『언제나 물가를 이유로 서울의 교통난을 해결하지 못해 시내 「버스」가 사람을 짐짝처럼 다룬다든지, 심지어 살인 「버스」라는 말까지 나 도는데 우선 수도권부터 빠른 시일안에 대책을 세워 다른 분야의 희생이 있더라도 교통난 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업자들에게 융자를 해주고 요금을 적절히 올려서라도 문제를 기필코 해결하라』고 당부하고 「러시아워」에 승객이 집중되는 것을 해결하는 방법의 하나로 서울시가 「러시아워」에만 움직이는 차를 몇 백대 확보하고 낮에는 일정한 구간을 돌면서 용무를 보는 공무원들을 태워주는 방법도 강구함직 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밖의 지시사항. ▲물가에 다소 영향이 있더라도 교통난은 인명에 영향을 주는 문제이므로 정부가 할 수 있는데 까지 최선의 노력을 해야한다. 금년 봄에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서 시민의 불편을 덜어줘야 할 것이다.
서울시는 연간 수천억 원의 예산을 쓰니까 그중 몇 10억원을 손해본다 하더라도 문제해결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형사고를 막기 위해 운전사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라. 정부와 「버스」업체협회가 협의해서 교육기관을 만들어 실시하는 것이 좋겠다. 또 주기적으로 신체검사를 해서 지병이 있는 사람에겐 운전을 안시키는 등 검사기준을 엄격히 제도화 하라.
▲서울시의 소방차운영에서 운전사가 부족해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므로 보통차 운전사보다 보수를 더 주어서라도 유능한 사람을 확보해 화재가 나면 즉각 출동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도록 하라.
▲장기근속한 무사고 기차기관사가 퇴직할 때 집을 마련해주도록 하라. 체신부나 경찰계통 등 다른 분야에 있어서도 몇10년씩 모범적으로 장기근무하고 물러나는 사람이 집이 없을 때는 우선순위를 정해 주택을 마련해주는 제도를 강구하는 것이 좋겠다.
▲민속촌이 그 곳을 방문하는 외국귀빈, 특히 부인들이 보기에는 얼굴이 뜨거울 정도로 불결하다고 하는데 이를 개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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