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이젠 미 골프장도 싹쓸이

미주중앙

입력

중국인들이 이젠 미국 내 골프장 싹쓸이에 나섰다.

15일 LA타임스는 중국인들이 주택, 상업용 건물, 호텔 등에 이어 이번엔 미국 내 골프장을 사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인물은 듀 샤. 그는 8년 전 주택개조센터 체인을 홈디포에 1억 달러(현재 가치로는 6억 달러)에 매각한 뒤 이를 골프장에 투자하고 있다. 샤는 전문가들과 퍼시픽링크라는 팀을 만들어 골프장을 매입했으며 현재 오렌지 카운티에 있는 2000만 달러 상당의 도브 캐년 골프클럽 등 10개 고급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다.

샤 뿐만이 아니다. 자신의 포토폴리오에 골프장을 추가하는 부유한 중국인 투자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인 투자자들이 매입한 골프장은 2000에이커의 노스캐롤라이나 선셋 비치에 있는 시 트레일 골프 리조트에서부터 샌게이브리얼 밸리에 있는 9홀짜리 랜초 듀아테 골프클럽까지 위치와 크기, 가치 등 다양하다.

골프 및 리조트 부동산 서비스 전문 대기업인 CBRE 그룹의 제프리 울슨 매니징 디렉터는 "중국인들이 이제 막 골프장을 사들이기 시작했다"며 "골프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당연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선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이커머스 회사인 레츠고의 주디 가오 매니저는 "골프장은 신분, 지위를 보여줄 수 있는 상징"이라며 "골프장 소유는 자랑하고 과시할 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0~90년대 일본인, 2000년대 한국인 또는 한인들에 이은 중국인들의 골프장 매입 특징은 이들이 밑바닥을 친 골프장 업계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많은 골프장이 지어졌고, 골프 및 골프장에 대한 미국인들의 흥미가 떨어지면서 2008년 불경기 이전부터 골프장 업계는 흔들렸고 불경기 이후에는 파산하는 골프장이 속출했다. 이에 랜초 듀아테 골프클럽 바이어를 대변하는 피터 램 부동산 브로커는 "1990년대 붐을 타고 너무 많은 골프장이 생겼다. 특히 골프를 치는 사람이 없어 손해를 보는 골프장이 많다"며 "충분한 돈을 가지고 골프장 사업 및 업계에 뛰어들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뉴욕의 컨설팅회사인 로디움 그룹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미국 내 주요 투자액은 2배가 늘어 지난해 140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첫 3개월 투자액만 80억 달러를 넘어섰다.

중국인 투자자들은 오클랜드에 있는 제리 브라운 가주 주지사의 장기 펫하우징 프로젝트, AMC 영화관 체인, 유니버설시티와 LA국제공항에 있는 셰라톤 호텔 등을 매입했다. 또 아케이디아와 어바인 등의 주택을 사들이면서 중국인들이 집값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재희 기자 jaehee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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