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전 갖는 재미화가 최욱경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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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미국에서 활약중인 유화가 최욱경씨가 25일∼12월 9일 미국문화원에서의 개인전을 갖기 위해 잠시 귀국했다.
76년의 귀국전에서 격정적인 색채와 구도로 「다이내믹」한 화풍을 보여주었던 최씨는 이번에 『뉴멕시코의 인상』이란 주제로 그 동안의 변모를 보여준다.
전시작품들은 지난해 「뉴멕시코」의 「로자웰」미술관의 장려연구비를 지급 받아 그곳에서 10개월 동안 머무르며 제작된 40여점. 『모든 조건이 완비된 속에서 오로지 그림에만 몰두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저에게는 값진 기회였어요. 일상생활의 경험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려는 것이 제 욕심인데 그곳의 독특한 분위기며, 색감이 어느 정도 표현됐을지 모르겠군요.』 최씨의 이번 작품들은 색감이나 구도면에서 다소 정리된 듯한 느낌을 준다. 기하학적인 날카로운 선들이 가미된 점도 곡선을 많이 썼던 76년 개인전보다 변화한 점. 최씨는 이런 변화를 『내 작품의 성장과정의 하나로 몹시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63년 도미해 현재 「위스콘신」주립대학 교수인 최씨는 『학생들의 개성을 일찍 발견해 건강하게 자라도록 지도하는 것이 교수들이 해야할 일이지요. 한 선생님에게서 배운 학생들의 화풍이 모두 같다면 어딘가 잘못이 있겠지요』라고 한다.
미국화단에 대해서 최씨는 특히 여성들의 활발한 움직임을 전한다. 미술 뿐 아니라 예술전반에 걸쳐 여성들의 자의식이 뚜렷해지고 여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자유롭게 펴고 있다는 것. 여성해방운동이 과격하지 않게 건강한 방향으로 성장한다는 증거인데 많은 자극을 받게된다고 한다. 최씨는 서울대 미대를 나와 「크렘브룩」미술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논문으로 『한국회화와 미국회화의 상호 작용』『한국 근대미술 60년 소사』와 시집 『낯설은 얼굴들처럼』『조약돌을』이 있다. 내년 1월중 다시 도미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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