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4대 천왕, 장궈룽 죽음 함께 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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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가요계의 '4대 천왕(天王)'으로 일컬어지는 장쉐유(張學友).류더화(劉德華).리밍(黎明).궈푸청(郭富城)이 나란히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지난 6일 밤 홍콩의 주룽(九龍)반도에 있는 침사초이 문화센터에서 열린 '제22회 홍콩 영화 금상(金像)시상식'에 함께 출연했다.

지난 1일 밤 투신자살한 수퍼스타 장궈룽(張國榮.46)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서다. 홍콩과 중화권을 사로잡는 남성 스타들이 경쟁의식을 뛰어넘어 한꺼번에 출연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들은 짙은 블루 또는 블랙의 정장 차림으로 장궈룽이 출연했던 영화 '영웅본색'의 주제가 '당년정(當年情)'을 불렀다. 이중 류더화는 張과 함께 영화에 출연했던 옛날이 생각나는 듯 격정을 감추지 못했고, 궈푸청은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장궈룽은 자살 직전 출연했던 '이도공간(異度空間)'으로 최우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무간도(無間道)'의 량차오웨이(梁朝偉)에게 밀렸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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