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물 막기 공사 완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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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여】금강 물막이 공사가 26일부터 「10일 작전」으로 시작된지 5일만에 금강을 가로질러 2백83m의 둑이 쌓아졌다.
충남 부여군 석성면 봉정리와 맞은 편 장암면 하황리 쪽으로 메워 나간 방조제는 간조 때인 31일 하오 1시 수심 3m인 강 한복판에서 이어져 금강의 물줄기를 끊어 놓았다
정연달 부여 군수를 비롯한 공무원·향토 예비군·주민 등 땀과 흙으로 뒤범벅이 된 채 15일 동안 가뭄 극복에 심혈을 기울였던 3백여명의 얼굴에 비로소 환성이 되살아났다.
자연 극복 의지가 금강에 심어진 것이다.
금강 방조제 축조 공사가 시작된 것은 3개월 이상 계속된 가뭄으로 금강이 하류까지 완전히 바닥을 드러내자 군산 쪽 하구에서부터 50km 떨어진 부여읍 백제교까지 바닷물이 역류, 부여 부근 강물의 염도가 0·8∼0·9%에 이르러 농업용 한계치인 0·15%를 훨씬 초과해 세도평야·광석평야 일대의 5천5백ha가 황폐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도와 부여군 당국은 26일 총예산 2천8백만원·연인원 2천여명을 투입, 길이 2백83m·폭 6∼20m·높이 4·2m의 「의지의 둑」을 쌓아놓은 것이다.
6월2일부터는 방조제 높이를 4·6m까지 쌓아 홍수가 날 때까지 견딜 수 있는 제방으로 만들고 하황리에 60마력짜리 간이 양수장을 설치해 세도평야·광석평야·남면들 등에 생명의 물을 공급토록 했다.
또 부여읍 상수도원을 바닷물 오염으로부터 막아 3만3천명의 주민들에게 맑은 물을 급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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