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수출 상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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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80억「달러」 (연말 예상)를 수출하기까지는 선박·철도 차량·자동차·의류·전자 제품·각종 기계류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은행잎·갯지렁이·다람쥐·자라 등 진귀 이색 상품의 도움도 적지 않았다.
수출이 된다하면 무엇이나 수출했으며 사실상 우리 주변의 물건 치고 거의 수출 안 되는 것이 없을 정도다.
다람쥐가 올 들어 9월말까지 30만「달러」, 갯지렁이는 4백80만「달러」, 그리고 바다 쥐인 조미쥐치포가 무려 5백66만「달러」 어치가 수출됐다면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다람쥐는일본·터키·불·서독·미 등 10개국에, 갯지렁이는 일본·홍콩·태국·싱가포르 등 13개국에 수출됐는데 이들은 작년에도 적지 않이 수출됐던 것.
올 들어 새로 나가기 시작한 이색 상품은 ▲오리 (일본·1천「달러」) ▲자라 (「덴마크」·1만1천「달러」) ▲오징어 통조림 (미·4천「달러」) ▲조미쥐치포 (일·미 등 6국·5백66만3천「달러」) ▲대추 (태국·9천「달러」) ▲호두 (일·2천「달러」) ▲겨자 (미·일·8천「달러」) ▲고양이털 (화란·4천「달러 」) ▲구두약 (「사우디」·1만5천「달러」) 등 약 20가지를 헤아린다.
주변에서 가치 없게 보아 넘겨버리는 잔디·이끼·떡갈잎·은행잎·돼지털·걸레·건 쑥·고사리, 심지어는 연탄재까지도 수출되는 판이다.
잔디는 일·홍콩·미국에 4만5천「달러」, 이끼는 44만「달러」,떡갈잎과 은행잎은 각각 약 2만5천 「달러」 및 1만「달러」 어치씩 수출됐다.
인구 억제를 위한 각국 정부의 노력에 힘입어 우리 나라에서 만드는 피임용 「콘돔」이 일·홍콩·인니 등 22개국에 1백만「달러」이상이 수출됐는가하면 국산 「코피」도 15만「달러」어치가 팔렸다.
「예멘」에서는 「아이스크림」을 수입하겠다고 3천「달러」 상당의 LC를 보내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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