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여화』의 줄거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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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l868년 병인양요가 일어난 직후. 양인에 대한 대원군의 노여움은 한층 격해지고 있었다.
이해 초여름 어느 날. 전 예조판서 최치순 대감 집에선 최 대감의 건강을 비는『보쌈 굿』이 벌어진다. 이 굿으로 최 대감 노비 삼돌 이가 생수 장을 당하게 되나 최 대감 부인인 홍씨 부인의 도움으로 탈출한다.
삼 돌은 약혼자이며 천주교인인 천녀의 소개로 역시 천주교인인 박 진사 댁으로 피신,「프랑스」신부인「요한」신부를 만난다.
삼돌 이는 잘 피했지만 홍씨 부인이 누명을 뒤집어쓰고 고초를 겪으며 삼돌 이는 홍씨 부인을 연모하게 된다.
한편 삼돌 이를 쫓던 최 대감의 아들이며 포도대장 최용훈은 이진사 집에「요한」신부가 숨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포졸이 덮쳤을 때「요한」신부·삼돌·천녀는 피신, 산 속으로 숨는다.
최용훈은「요한」신부를 놓친 대신 이 진사를 체포하여 가혹한 형벌을 가하자「요한」신부와 천녀는 이 소식을 듣고 자수한다.
결국 갖은 고문 끝에 이진 사·「요한」신부·천녀·유모 등이 한꺼번에 순교를 당하게 E된다. 형장으로 끌려가는 이들 앞에 삼돌 이가 뛰어들어 차례로 냉수로 목을 축여 준다.
처형당한 뒤 한강을 굽어보는 언덕 위엔 4개의 무덤이 생겼고 이 무덤 앞에서 삼돌·홍씨 부인·대연 법사가 이들의 명복을 빌고 평소 이 진사와 뜻을 같이하던 강공·윤공이 이진사의 뜻을 계승할 것을 맹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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