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표 싸고 "누구 짓" 입씨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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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2일 국회의장단 선거에서 김영삼 신민당총재의 11표 등 50여표의 산표가 나오자 여야는 못마땅한 반응.
의장선거의 경우 김룡태 의원 1표 이외에 무효 2표는 「정일」이라고만 쓰고 「권」자를 빼먹은 1표와 백지투표여서 『애교로도 봐 줄 수 있다』(박철 공화당대변인)고 했으나 부의장선거에서 나온 산표 50여표가 문제.
1차 부의장투표에서는 세 의원이 2표씩, 8의원이 1표씩을 얻고 무효표가 10표나 됐으며 무효표는 「구장관」 「구의원」 등으로 쓴 것과 백지투표가 합산된 것.
2차 부의장투표는 김영삼 11표, 이충환 2표에 김형일 문부식 박찬 서영희 송원영 이효상 의원이 각 1표에 무효가 6표.
두 차례에 걸친 투표결과 1차 구태회 부의장을 선출할 때는 여당의 산표가, 2차 이민우 부의장 때는 야당의 산표가 많았다는 분석.
이 결과를 놓고 오준석 공화당 수석 부총무는 『장난질이 웬말이냐』고 분개했다.
신민당주류의 최형우·문부식 의원은 『이 같은 장난투표를 한 사람은 색출해서 의원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며 『누가 한지 뻔하다』고 간접적으로 비주류쪽을 지목.
그러나 비주류의 이기택 의원은 『비주류 실무 소위5인이 모여 전폭적인 지지를 결의했다』며 『비주류에서 했다면 11표뿐이겠느냐』고 반문하여 책임을 주류쪽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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