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선장·항해사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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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경=박동순 특파원】일본 「오오이다」 해상 보안부는 「웨스턴·스타」호 침몰 사고의 책임을 물어 29일 밤 충돌 선박인 「기꾸꼬오마루」의 「하시모도」 선장 (64) 「이마이소」 1등 항해사 (42) 등 2명을 업무상 과실함선복물 협의로 구속했다.
조사 결과 보안부는 「기꾸꼬오마루」 ①충돌 직전 운행 상황이 극히 위험한 상태였다 ②안개가 짙을 때는 조선 담당자가 선수 갑판에 나가는 등 전방의 안전을 확인해야 하는데 이를 소홀히 했다 ③사고 당시의 「스피드」를 허위 증언했다 ④「웨스턴·스타」호 침몰과 관련된 물적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는 등 이유로 구속했다.
사고 직후 「하시모도」 선장은 자기 배가 6∼10 「노트」로 항해했다고 진술한바 있는데 실제로는 전속력에 가까운 14∼15「노트」로 달렸으며 안개 신호를 올리고 「레이다」도 사용했으나 「레이다」 감시를 소홀히 합으로써 다른 배가, 접근해 오는 것을 사전에 확인치 못했다는 것.
사고 해역인 풍후수도가 좁은 해역이고 안개가 짙은데도 불구하고 대응조치를 하지 않은 사실도 밝혀졌다.
일본 해상 보안부는 「웨스턴·스타」호의 침몰 장소를 확인하고 잠수부로 하여금 선체를 조사케 할 예정인데 잠수부가 많은 유해가 남아있을 것으로 보이는 배 안에 들어갈 수 있을지의 여부는 확실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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