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총재 창밖 보며 "날씨 정정 같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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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공휴일인 5일(식목일)아침 유진산 총재 중태설로 당 소속의원들 거의가 한양대병원으로 달려오는 등 신민당은 비상이 걸렸다.
상오 6시 신도환 사무총장에 이어 채문식 대변인, 이민우 총무, 정일형 의원 등 소속의원들이 침울한 표정으로 달려왔고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여전히 「면회 사절」이란 붉은 딱지가 병실문에 붙어 있는 가운데 신 총장, 이 총무, 채 대변인만이 유 총재를 면회했는데 유 총재는 이들을 보고 긴급조치4호 얘기를 꺼내며 침울한 얼굴로 걱정을 하며 『내가 이렇게 누워 있어서…』라고 해서 『건강에 해로우니 신경 쓰지 말라』고 말을 막았다는 것.
유 총재는 또 기침한 후 창문 밖으로 흐린 날씨를 보며 『일기가 꼭 우리 나라 정정과 같군』하더라는 측근의 얘기. 유 총재의 중태설 보도에도 병원측에선 병명에 계속 함구하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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