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총회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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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나이로비(케냐)23일AP합동】보다 안정된 새 국제통화체제의 원칙설정을 위한 준비작업이 완전실패로 돌아간 가운데 한국을 비롯한 1백26개국이 24일 「케냐」수도「나이로비」의 신축「케냐타」회의「센터」에서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 연례총회를 개막, ①각국 통화의 평가조정절차 ②「달러」의 교환성회복 ③통화체제개혁과 SRR(특별인출권)의 개발원조동결 등 새 국제통화체제확립에 장애가 되는 중요문제들의 토의를 시작한다.
그러나 23일 이른바 선진 20개국 집단은 새 통화체제의 원칙설정에 실패, 내년1월까지 타협을 보아 6월에 확정키로 합의한데 그침으로써 새 통화체제를 마련키로 돼 있는 1974년7월31일의 시한이 지켜질 전망이 크게 흐려졌다.
따라서 세계통화체제는 현 세계주요통화들이 앞으로 또 한해 유동환율체제하에 놓임으로써 계속 불안상태를 면할 수 없게 되었다.
현재 새 통화체제의 정립을 가로막고 있는 문제에 관한 각국간의 주요견해차는 다음과 같다.
▲평가조정=미국은 강력한 규정 하에 자동적으로 평가 조정함을 지지하나 특히「프랑스」등「유럽」국가들은 이에 반대, 각국의 사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은 일정한 규정 하에 무역과잉 흑자국의 통화를『자동적으로』평가절상 시키는 절차를 주장하고 있다.
▲「달러」교환성=미국측은 전체개혁의 일부로서가 아닌 이상「달러」의 교환성 회복에 반대하고 있다.
▲통화개혁과 개발원조=개발도상국가들은「지금」(SDR)제를 통한 부의 국제적재분배를 요구하고 있으나 미국은 원조와 지금의 상호동결에 반대하고 있고 기타 선진국들은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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