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장 당선자 딸 "한때 술·약물 중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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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 대부분을 우울증에 시달렸어요.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술과 약물에 빠져들었죠.”

 미국 뉴욕에 사는 19세 소녀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현지시간) 유튜브에 4분짜리 동영상을 올리고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했다. 소녀의 이름은 키아라 더블라지오(사진). 뉴욕시민들은 그녀가 지난달 무명의 돌풍을 일으키며 새 뉴욕시장으로 뽑힌 민주당 빌 더블라지오(52) 당선자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처음엔 (약물이) 별 것 아니었어요. 그런데 나중엔 (감당하기 힘든) 엄청난 것이 됐죠.” 키아라는 우울증과 불안증세에 시달리다 약물을 시작했고 마리화나까지 피운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녀의 약물중독 소문은 아버지의 선거운동을 도울 당시 끊임없이 떠돌았다. 키아라는 “약물에서 벗어나 맑은 정신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지만 가치 있는 일”이라며 뉴욕 치료센터의 도움으로 중독에서 벗어난 경험을 설명했다.

 빌 더블라지오 당선자 부부는 동영상이 공개된 후 “딸이 자랑스럽고 깊이 사랑한다”고 말했다. 길 컬리코스키 백악관 마약정책조절국장도 성명을 통해 키아라의 용기를 칭찬하며 “중독에 대해 터놓고 얘기하는 것이 다시 건강한 삶을 사는 첫걸음”이라며 수백만 명에 이르는 중독자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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