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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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오솔길이 바뀌어 신작로가 되고 신작로가 다시 시대의 요청에 따라 고속도로로 변해가고 있다.
68년 경·인고속도로(25km)개통과 더불어 시작된 우리나라의 고속도로는 72년10월 현재 총연장이 6백47km에 달한다.
그동안 국토의 심장을 종단하는 경·부고속도로(4백28km)를 개통시켰고 이어 호남고속도로의 1차 구간인 대전∼전주간 78km와 영동고속도로의 l차 구간인 수원∼원주간 1백4km를 완성했다.
경·부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우리나라의 2대경제권인 수도권과 부산권이 하나로 묶여졌으며 호남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가 건설됨으로써 전국토의 7할이상이 일일생활권안에 들어가게 되었다.
길은 인간의지의 표현 - 그래서 고속도로는 국민총화의 결실이라 일컬어지기도 한다.
경·부고속도로가 건설됨으로써 서울∼부산간에 국도를 이용한 자동차로 10시간이상 걸리던 것이 5시간대로 소요시간이 반으로 줄어들었다.
경·부, 호남고속도로가 있기 때문에 서울시민은 부산에 양육된 바닷고기와 호남평야에서 생산되는고등채소를 싱싱한 것으로 아침장에서 맛볼 수 있게 되었다.
정부가 고속도로 건설에 착수한 것은 67년부터-1차 경제개발5개년계획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2차 5개년계획을 시작함에 있어 정부는 1차 5개년계획의 결과로 엄청나게 늘어난 물동량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고속도로 건설에 착수했던 것.
68년 개통당시 하루 이용대수가 3천대에 불과하던 경·인고속도로는 72년 9월말 일통행대수가 당초보다 3배 이상이 늘어난 1만5백대로 늘어났다.
우리의 고속도로는 외국장비를 이용하긴 했지만 우리기술진만에 의해 건설된 우리나라 토목기술의 결정체이다.
이 고속도노는 4차선인 경·부고속도로의 경우에서 보면 건설비가 km당 1억원으로 이웃 일본의 동경고속도로가 km당 7억원인데 비해 7분의1밖에 먹히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정부는 전국토를 일일생활권안에 묶기위해 오는 76년까지 8백km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며 81년까지는 고속드로의 총연장을 2천2백km로 늘릴 계획이다.
이 계획이 추진되면 우리 나라의 동·남·서해안은 순환 고속도로로 연결되며 내륙지방은 동·서를 잇는 횡단고속드로와 남·북을 잇는 종단고속도로에 의해 거미줄처럼 연결되게 된다.
이 가운데 정부는 73년말까지 전주∼순천간을 잇는 호남고속도로 2차구간 1백89km와 부산∼순천간을 잇는 남해고속도로 1백77km를 완공할 계획이다.
호남곡창지대를 누비는 호남고속도로는 지난 70년초에 착공 1차로 대전∼전주간 78km가 완성되어 개통중에 있는데 내년말 순천까지 전구간이 완성되면 호남전역이 일일생활권안에 들어가게된다.
71년말에 착공, 호남고속도로와 같이 73년말에 완공되는 남해고속도로는 차감선인 세계은행(IBRD)에서도 그 타당성을 인정, 적극 추천한바 있는데 이 고속도노가 완성되면 관광지로서의 남해안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호남·남해고속도로에 이어 정부는 내년 6월중에 영동고속도로의 2차 구간인 원주∼강릉간 1백km와 동해고속도로 1차 구간인 속초∼삼척간 97km를 착공할 계획이다.
74년말 영동·동해고속도로가 완성되면 교통불편이라는 점때문에 훌륭한 산업자원과 관광자원을 갖고도 낙후상태에 있는 강원지방의 산업 및 관광개발에 커다란 활력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속도로는 전국일일일생활권으로 묶어주는 외에 도·농간의 문화와 소득 격차를 해소시켜 주는 역할도 한다.
74년까지 호남·남해·영동·동해등 4개 고속도로가 완성되면 기존 고속도로와 더불어 우리나라는 동·서를 잇는 「하이웨이」와 전국을 순환하는 「하이웨이」망으로 덮이게 되며 이로인해 전국은 거의가 일일생활권에 들어가게 되고 도시와 농촌간의 평준화의 길이 훨씬 넓고 단단하게 열릴 것이다.
글 김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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