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관도 물갈이 김선동 자리 주광덕 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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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8·5 청와대 개편’ 에 따라 청와대 비서관 인사가 조만간 단행될 것이라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28일 밝혔다. 이번 비서관 인선은 일괄교체 방식이 아니라 수석실별로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어서 결과적으로 상당한 폭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번 교체 대상은 김선동 정무비서관과 서미경 문화체육비서관 등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비서관은 18대 국회의원(도봉구을)을 지냈고 2007년 한나라당 경선에서 박근혜 캠프 시절 비서실 부실장을 지낸 원조 박근혜계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6개월 만의 교체는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박준우 신임 정무수석이 외교관 출신이어서 국회의원 출신인 김 비서관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지만 청와대는 결국 교체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일각에선 김 비서관이 지역구에서 활동하도록 배려했다는 해석도 있지만 민주당의 장외투쟁이 장기화하는 등 여야 대치 정국이 길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비서관의 후임에는 주광덕(53) 전 의원이 거론된다. 경기도 구리에서 18대 의원을 지낸 주 전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당내 쇄신파 모임인 ‘민본21’에서 활동하다 2011년 12월 비상대책위원장이던 박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비대위원을 지냈다.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 윤호중 의원에게 패배한 뒤에는 당협위원장직에서도 물러났다.

 서 비서관은 2005년부터 새누리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지낸 당 출신 인사다. 18대 총선에선 대구 수성갑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탈락했고 19대에서는 비례대표 33번을 받았지만 당선권에 들지 못했다. 후임으로는 문화체육계 전문가 출신이 거론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서관 인선은 필요할 때마다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일부 비서관 인선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월 해양수산부 출범에 따라 5명이던 경제수석실 산하 비서관을 6명으로 확대 개편하고 해양수산비서관을 임명했으나 이를 발표하지 않은 전례가 있다.

강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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