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다섯 번째 모바일연구소 완공, 차세대 모바일 개발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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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경기도 수원 디지털시티에 완공된 삼성전자 ‘모바일 연구소’의 전경. 2010년 착공해 2년6개월 만에 완공됐다. 이곳에 연구개발 인력 1만 명이 모여 차세대 모바일 기기를 개발한다. [사진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잇는 차세대 모바일기기는 어떤 모습일까? 삼성전자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6월 10일, 경기도 수원 디지털시티 안에 ‘모바일연구소(R5)’를 완공했다. 그동안 삼성전자 각 사업장에 흩어져 있던 1만 명의 휴대전화 연구개발(R&D) 인력들이 모여 스마트폰과 차세대 모바일기기 개발에 나선다.

이 연구소는 2010년 착공해 2년6개월 만에 완성됐다. 지상 27층, 지하 5층에 연면적 30만8980㎡ 규모다. 모바일 기기 관련 특수 실험실도 통합해 한곳에서 개발부터 시험까지 가능한 ‘원스톱 체계’를 구축한 게 특징이다. 국제공인을 받은 전자파적합성(EMC) 실험실과 블루투스·와이파이 실험실은 물론 안테나 실험실, 오디오&개발실 등이 모여 있다.

또 글로벌 시장 변화에 맞춰 유기적인 개발을 할 수 있도록 60여 개 세계 법인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상황실 및 150개의 영상 회의실도 갖췄다.

수원 디지털시티는 그동안 삼성전자에서 개발한 첨단 기술의 산실 역할을 해왔다. 1980년대 사업부별로 흩어져 있던 연구개발팀을 흡수해 대표이사 직속의 연구조직 ‘R1’을 만든 게 시초다. 이후 3년 동안 482건의 특허·실용신안을 출원했다. 87년 ‘DMC 연구소(R2)’가 문을 열며 국내 최초로 전자파 차폐실 등의 시설을 갖췄고, 2001년 개원한 ‘정보통신 연구소(R3)’에서 한국 이동통신 시장의 변혁을 이끌었던 DMB폰과 와이브로시스템, 4세대 이동통신 표준 기술 등이 만들어졌다. 2005년 문을 연 ‘디지털 연구소(R4)’는 영상디스플레이 R&D에 매진해 삼성전자에서 만든 TV가 세계 수준의 품질을 갖출 수 있도록 한 일등공신이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 6만여 명의 R&D 인력을 두고 10만여 건의 특허를 보유 중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모바일 연구소는 정보통신 연구소, 디지털 연구소와 더불어 삼성 휴대전화의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변화와 발전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디지털시티에는 2013년까지 삼성그룹 내 전자 관련 5개 계열사(삼성전자·삼성SDI·제일모직·삼성정밀화학·삼성코닝정밀소재)가 입주해 전자 소재 관련 R&D에서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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